안철수 교수, 2학기 강의 수강신청 ‘0’명..대학원생 외면 ‘폐강’ 위기융대원장 취임 후 3학기 동안 한 학기만 강의..연봉은 7~8천만원 서울대, 안철수 교수 특채에 강의편의까지..특혜 ‘잡음’
  • ▲ 안철수 교수의 강의 소홀을 비난하는 트위터(화면 캡처).ⓒ
    ▲ 안철수 교수의 강의 소홀을 비난하는 트위터(화면 캡처).ⓒ

    서울대 역사상 첫 부부 정교수 특채
    2학기 수강신청 인원 ‘0’명.
    임용 후 3학기 동안 단 1학기, 2과목만 강의

    서울대 역사상 첫 ‘부부 정교수 채용’이란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철수 교수에 대해 학교가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안 원장이 청춘콘서트 등 외부활동에만 치우치면서 교수 본연의 업무인 강의와 연구를 지나치게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학교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트위터 등 SNS의 반응도 뜨겁다.

    서울대에 따르면 올 2학기 안 원장이 개설한 강의는 ‘대학원논문연구’ 한 과목으로, 수강신청 마감일인 24일까지 신청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의는 다음 달 초 수강신청 변경기간에도 신청 학생이 없으면 자동 폐강된다. 폐강이 확정되는 경우 안 원장의 2학기 강의는 없다.

    대학원논문연구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졸업논문을 교수가 1대1로 지도해주는 과목이다. 융합기술대학원 소속의 다른 교수들이 개설한 같은 과목에는 2~4명의 학생이 수강을 신청했다.

    서울대 안팎에서는 대학원생들이 안 원장으로부터 개별적으로 논문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한 것을 두고, 그가 보여주고 있는 불확실한 행보가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의와 연구 등 서울대 융대원장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청춘콘서트를 비롯한 대외 행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그에게 대학원생들이 졸업논문의 첨삭지도를 받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선 출마에 관해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의 태도 또한 대학원생들이 수강신청을 기피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수로서 안 원장의 ‘직무유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 원장이 서울대 융대원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보통 학기 중 채용된 교수의 경우 그 다음 학기부터 강의를 맡는 것과 달리 안 원장은 지난해 2학기에도 강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이 처음 강의를 맡은 것은 올 1학기로 '기업가적 사고방식'과 '대학원논문연구' 등 3학점짜리 과목 2개를 개설했다.

    결국 안 원장은 서울대 융대원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세 학기 중 단 학기만을 강의한 셈이 된다.

    안 원장과 함께 지난해 8월 정교수로 특채된 김미경 교수 역시 2011년 2학기를 통째로 쉬었다. 김 교수는 올 1학기에 '연구윤리' 등 4과목을 개설, 강의를 했다.

    때문에 서울대가 안철수, 김미경 교수 부부에게 배려를 넘어선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말들이 적지 않다.

    서울대가 학문적 성과보다는 대중적 인기에 영합해 안 교수 부부를 특채했다는 원색적인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서울대가 국립대 정교수로서 지켜야 할 의무강의시간까지 줄여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대는 이미 지난 학기 안 원장이 의무수업시간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국립대 정교수의 의무강의시간은 주당 9시간이나, 안 교수는 대학원장이기 때문에 주당 3시간짜리 수업을 연간 두 번만 하면 된다”

    “안 원장은 지난 학기에 3학점짜리 두 과목을 강의해, 이미 의무수업시간을 채웠다”
    - 서울대 관계자

    그러나 KAIST 석좌교수에서 서울대 융대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그가 한 말과 현실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에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민을 하던 차에 서울대가 교수직을 제안해 수락했다”
    - 안철수 원장, 지난해 6월 1일 서울대 국제협력본부 기자간담회 중

    말로는 더 많은 사람을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강의나 연구를 거의 하지 않은 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은 자기모순이라는 날 선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안 교수 부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트위터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안 원장을 옹호하는 글도 있지만 그의 처신을 비판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

    “안철수의 서울대강의가 인기가 없는 이유? 강의자체가 전문성이 떨어지고, 일반적인 이야기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중략) 박경철이나 김재동 등 서포터가 있어야 겨우 완성되는 강의”
     - 트위터 아이디 YO*******

    “서울대교수자리 떼고 서울대홍보대사 정도가 어울릴 듯”
     - 트위터 아이디 ta******

    안 원장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외부행사인 청춘콘서트에 빗대 그의 직무유기를 꼬집은 의견도 있다.

    “청춘콘서트가 강의실”
     - 트위터 아이디 an******

    안철수 부부의 교수 특채와 강의편의 제공 등 서울대의 태도를 탓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철수씨 부부도 문제지만, 서울대의 정신없는 행정을 더 비판하고 싶다”
     - 트위터 아이디 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