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특위·정치쇄신특위 위원장에 김종인·안대희 임명기획단장 이주영, 비서실장 최경환…'계파색' 파스텔화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7일 국민행복특위와 정치쇄신특위에 각각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을 임명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7일 국민행복특위와 정치쇄신특위에 각각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을 임명했다. ⓒ 양호상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누리당은 27일 제 18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기구가 될 국민행복특별위원회와 정치쇄신 특별위원장에 각각 김종인 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임명했다.

    중앙선대위 구성 업무 등을 주도할 대선기획단장에 4선의 이주영 의원, 공보 업무를 총괄할 공보단장에는 김병호 전 의원을 각각 발탁했다.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에는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3선의 최경환 의원이 기용됐다. 국민행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진영 의원, 문용린 서울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들 기구는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낙점된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요청한 사한으로, 핵심기구들의 출범을 계기로 박 후보의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파스텔톤' 친박색 옅게, 더 옅게

    대선 후보가 된 이래 첫 번째 인사에서 박 후보는 계파색의 농도를 상당부분 낮췄다. 향후 선대위의 구성을 책임지게될 대선기획단장에 이주영 의원을 낙점한 점이 그렇다.

    대선기획단장에는 당초 박 후보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측근그룹인 서병수 사무총장과 최경환 전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이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이주영 의원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총선공약을 꾸리며 박 후보와 손발을 맞춰왔다. 이후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특보단장을 맡아 활동했지만, 상대적으로 친박(친박근혜) 색채가 덜한 인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구성될 선대위에서 계파 색을 떠나 다양한 인사영입에 대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비대위 구성과 총선과정에서 '최재오'라는 별칭을 얻으며 실세논란에 휩싸였던 최경환 의원이 대선기획단장에 오를 경우 비슷한 갈등이 재연될 수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최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하면서 그에 대한 박 후보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최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은 애초 후보 비서실장에 내정됐던 이학재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격에 가깝다.

    박 후보와 많은 의견을 나누고 박 후보의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기획단 및 향후 선대위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 정치쇄신·국민행복위 '핵심영역'

    박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당 지도부에 정치쇄신위와 국민행복위 조속한 구성을 요청했다.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들이 위원장을 맡음으로서 강력한 실천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양호상 기자

    특히 정치쇄신 특별기구를 진두지휘하게 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검찰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장 재직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이끌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누리당이 지난 4.11 총선에서 공천비리 의혹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은 만큼 '자정'을 위한, 정치쇄신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향후 정치쇄신을 위해 공천의 투명성과 첨령성 등을 높이기 위한 제도 보완과 선거절차를 손질할 전망이다.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낙점된 김종인 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비대위 활동과 경선 캠프를 거치면서 박 후보의 '정책 멘토'로 자리 잡은 핵심인사다.

    특히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진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워 선점한 것과 동시에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다수당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경선 출마 당시 ‘국민행복 3대 핵심과제’로 거론한 ▲경제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의 확립과 관련한 구체적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보단장을 후보 직속으로 신설, 김병호 전 의원을 임명한 것도 주목된다. 공보단장은 박 후보에 대한 홍보를 총책임지고 야당의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전망이다. 공보단장 신설에는 박 후보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됐다고 한다.

    16, 17대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방송기자 출신으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홍보기획단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박 후보의 신임을 받았다고 한다. 직전 경선 캠프에서도 공보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앞서 지난달 10일 경선 출마 당시 박 후보의 대리인으로 후보 등록하고 당 경선 기호 추첨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