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짓 선동'에 젊은 여성들 대거 위안부로 끌려가
  • ▲ ⓒKBS2 TV 각시탈 방송화면 캡쳐
    ▲ ⓒKBS2 TV 각시탈 방송화면 캡쳐
     

    KBS 드라마 '각시탈'이 위안부 징집 과정에 대한 내막을 자세히 다뤄 화제다.

    9일 방송된 '각시탈'에선 중국으로 갈 간호부를 찾는다는 속임수를 써, 위안부를 모집하는 일본인들의 야비한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기무라 타로(천호진)는 조선 여학교 등에 찾아가 "중국으로 갈 간호부를 모집하는데 기술도 가르쳐주고 월 50원이라는 거금도 준다"는 거짓말을 해 조선의 수많은 어린 소녀들을 속이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날 방송에선 일본 제국경찰에 속아 위안부로 팔려가는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시대 우리민족 여성들이 당했던 지울수 없는 상처가 생생하게 묘사됐다.

    순이는 일제 경무국장인 기무라 타로 가정부의 손녀다. 순이는 '할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간호부에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간호부 모집'의 실상은 '위안부' 충원을 위한 거짓 술수였다. 

    "간호부, 정말 가도 되는 건가요?" (조선인 가정부)
    "보내셔도 됩니다" (기무라 타로)

    조선인 가정부는 일제 경무국장인 기무라 타로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간다.

    기무라 타로의 말이 거짓말인지 모르는 순이와 할머니는 서로 얼싸안고 좋아한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분노와 위안부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과거 소녀들에 대한 슬픔을 느끼게 했다. 순이처럼 우리민족의 수많은 여성들이 거짓에 속아 위안부에 끌려가 죽고, 다치고, 씻어낼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계략은 이강토(주원)에게 들통이 났고, 각시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통쾌하게 악인을 무찌르는 각시탈의 모습은 순이와 조선 소녀들을 걱정하던 시청자들의 근심을 단번에 없애주는 청량제가 됐다.

    이날 방송은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인 종군위안부 이야기를 다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평.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지울 수 없는 아픈 상처다", "항상 듣기만 하다 드라마로 직접 접하니 더 마음이 아프다" 등의 다양한 소감이 올라왔다.

    ※실제 일제시대에는 '각시탈'이 존재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성들이 위안부에 끌려갔고 그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그 시점부터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여전히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1034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그리고 오는 광복절에는 1035차 수요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극 속에서 위안부 이야기를 담아낸 '각시탈'의 용기가 전해져 좀더 많은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부디 1035차 수요집회가 있는 8월 15일에는 일본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가 나오길 기대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