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 테러 당했던 '위안부 소녀상'에 무궁화 놓여

광복절을 앞두고 위안부 소녀상에 무궁화 화분이 놓였다. 화분에는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촉구하는 염원이 담겼다. 지난달 한 일본인이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묶어 난 상처가 씻겨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9일 마련한 '일본군 위안부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촉구하는 캠페인'에서다. 캠페인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청연이 운영하는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YLP) 12기 대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연 내 소모임 ‘위로' 회원들이 참석했다. 소모임 ''위로'의 고인석 대표(27·인천대 정치외교학과)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다음과 같은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대법원이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정부(국회)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위로'는 지난 12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관한 1,000회째 정기 수요집회 참석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이후 수요집회참석을 비롯해 인사동과 홍익대 일대에서 거리 캠페인을 개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바로 알기 독서토론 및 DVD 감상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왔다.

고인석 대표는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는지를 모르는 청년들을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온라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19대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해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향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네일아트, 안마봉사, 장기자랑, 손자손녀되기 잔치마당 등의 활동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