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저장소’ 유저들, SNS에 군부대 사진 올린 장병들 신고몇몇 유저 “그만 하라” 만류에도 다수 유저들 가리지 않고 신고
  • 네티즌들이 언론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검색어’ 중 하나가 바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다.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에 뜬 게시물을 그대로 긁어다 기명기사로 내보내는 모습을 놓고 비판한다.

    이렇게 '콘텐츠'를 뺏기는 커뮤니티 사이트로는 ‘일베저장소’와 ‘오늘의 유머’ ‘디시인사이드’ ‘MLB파크’ ‘레몬테라스’ 등이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마치 자신들이 취재한 기사인양 보도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 ▲ '가양대교'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가 올린 게시물. 이와 같은 글이 현재 수십 개를 넘어서고 있다. 모두 군사보안 위반자를 신고했다는 내용이다.
    ▲ '가양대교'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가 올린 게시물. 이와 같은 글이 현재 수십 개를 넘어서고 있다. 모두 군사보안 위반자를 신고했다는 내용이다.

    아무튼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 중 ‘일베저장소(이하 일베)’는 우파적 시각을 가진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일베가 오늘 우리나라 일선 부대를 뒤집어 놓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병사 등 군사보안 위반자들을 ‘사냥’하고 있어서다.

    현재 ‘일베’에 들어가 보면 페이스북 등 SNS에다 자신의 근무 중인 모습을 찍은 '셀카'나 부대 위치, 탄약고 등 주요 시설 사진, 훈련 일정 등을 상세하게 올린 장병들을 찾아 각 부대 헌병대와 기무부대에 신고하느라 난리도 아니다.

    일베 유저들의 이 같은 ‘보안 규정 위반자 사냥’은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마도 그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이 신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일선 부대에서 신고를 접수하면 보안규정 위반여부를 판단한 뒤 처벌수위를 결정하고 보고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언론들의 ‘인기 검색어’ 기사로 늘 인용되면서도 언론들이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일베’가 이번에는 제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