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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어느 TV인터뷰를 보고

TV진행자들 자질에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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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TV 인터뷰 프로를 보고

 

 TV 인터뷰 진행자들이 어느 우파인사에게 물었다. “극우적인 주장을 많이 하셨는데? ”민주국가에선 사상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닌가요?” “미국에선 국가를 부르든 말든 뭐 그런 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 우파 인사는 우파지만 극우가 아니다. 그의 과거 발언을 들어 알지만 그가 유신체제나 국보위 체제 같은 권위주의 독재를 주장한 적은 없다. 오히려 그런 체제에 대해 용감하게 비판적이었다. 나치스나 파시스트 같은 본격 우익독재(극우)를 주장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

  다만 그는 극좌를 아주 강력하게 규탄했을 뿐이다. 가상적인 예를 들자면 “친북 종북만은 자제해 주십시오” 하는 대신 “나쁜 X들, 그런 짓 하는 X들은...” 하는 정제되지 않은 문구를 공석에서도 거침없이 내뱉은 정도였다. 다시 말해 남들보다 아주 ‘쎄게“ 종북을 나무란 것, 즉 ’강한 단어와 표현‘을 쓴 ’정도의 문제‘였다. 이걸 ’극우‘라고 한다면 ’극우‘ 딱지를 피하기 위해선 ”종북님들이시어,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디 부디 너무 그러시시지 마시시기 비나이다“ 해야 할 것인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양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그 자유를 보장한 헌법질서를 적(敵)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타파하려는 행위는 모든 자유국가들이 법으로 견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압도적인 견제역량이 아직 충분치 못한 나라에서는 그 법이 더 강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그런 파괴적 사상과 행위를 비판하고 규탄하는 자유 또한 엄연한 헌법상의 권리다. 이 권리를 행사한 것을 두고 “민주국가에서는 사상의 자유가 있는데 왜...?” 하는 것은, 종북은 제멋대로 떠들어도 되지만, 반(反)종북은 입 닥치고 가만있으라는 것인가?

  미국에서는 애국가 안 불러도 별 것 아니라고? 미국 사람들이 국민의례를 얼마나 진지하게 하는 줄 아는가? 미국 사람 일부가 한국 일부처럼 ‘민중의례’ 하는 것 봤나? 미국사람들이 ‘한반도기(旗) 같은 ’북아메리카기(旗)‘ 거는 것 봤나? 한국에서는 미국과 달리, 일부가 ’한반도기‘ ’민중의례‘를 혁명적, 변혁적 대항력의 상징으로 써먹기 때문에 태극기와 애국가를 더더욱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이걸 몰라서 "미국에서는 국가를 부르든 말든 그런 게 문제되지 않는데...“ 소리를 하는가?

  두 진행자 남녀는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려고 일부러라도 공격적 어깃장을 놓는 수가 있다. 이 진행자들도 평소에 괜찮은 생각을 피력하곤 하는 건실한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래도 질문을 잘 가다듬어서 해야 한다. 특히 용어선택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보수, 진보, 극우... 같은 용어들을 함부로 쉽게 툭툭 갖다 부치면 ‘대학 나온 무식꾼’ 밖에 더 되는가? 프로를 보고 느낀 소감이다.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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