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신 끝! 국민욕쟁이 행동개시! 이명박근혜-새누리당-조중동-부패교회권력" 잡겠다"니들은 내가 무서워도, 나는 니들이 안무섭다"
  • ▲ ⓒ 김용민 트위터
    ▲ ⓒ 김용민 트위터

    민주통합당 김용민 전 후보(서울 노원갑)가 이틀 만에 근신을 '접었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PD 겸 출연자인 김씨는 1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꾼 뒤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라는 글을 올렸다.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다가 여성비하·노인폄훼·종교적 막말 논란에 따라 낙선한 뒤 한동안 근신하겠다고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에서 패배한) 저는 중죄인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화살을 제가 다 맞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야권에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 다시 한 번 사죄한다. 근신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가수, 국민배우는 있지만 국민 욕쟁이 반열에 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누구 덕일까요. 이제 제가 무슨 욕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습니다.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 대리해 할 말 하겠습니다.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라고 적었다.

    김씨는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교회권력 여러분께는 참으로 힘 빠지는 이야기겠으나 영업재개했습니다.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납니다. 고려할 게 별로 없으니까요"라고 썼다.

  • ▲ ⓒ 김용민 트위터
    ▲ ⓒ 김용민 트위터

    한 트위터리안이 "솔직히 성기 빗댄 그런 욕들은 불편해요"라고 하자 "그런 욕은 앞으로 보기 힘드실 겁니다.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욕 아닌 욕! 기대하세요"라고 답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이 "어느 분들은 욕쟁이를 버리라고 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그는 "최고수의 욕쟁이는 욕을 안 하고도 욕 이상의 파괴력을 나타내지요. 이런 욕쟁이가 되겠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느 분들' 포함해서요"라고 답했다.

  • ▲ ⓒ 김용민 트위터
    ▲ ⓒ 김용민 트위터

    조만간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씨는 "저의 정치실험은 끝났다. 당적 없이 정치적 지분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욕쟁이 김용민'으로서의 재탄생의 전제"라고 했다.

    김씨는 "이명박(대통령)이 무슨 죄를 지어도 ‘우리 장로님’하며 옹호하는 분들, 자빠진 잡놈 위해 기도는 못 해줄망정 비아냥은 맙시다"라고 했다. 또 "엊그제 교회가서 회개기도 하던데 또 욕을 달고 사네? 다 쇼인거 알아봤지만..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고 맞섰다.

    김씨는 트위터 계정 이름을 바꾸면서 소개글도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 교회권력 연합군. 니들은 내가 무서워도, 나는 니들이 안 무섭다"라고 바꿨다.

    이번 4.11 총선을 앞두고 김씨는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승계' 받았으나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쏟아낸 막말이 동영상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지도 역시 하향세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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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용민 트위터

    "(살인마) 유영철을 풀어서 라이스(미국 국무부 장관)를 XX(성폭행)해 죽이자"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없애자"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대상으로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 "부인하고만 떡을 치라는 법은 없어··· 아버지랑 아들이 XX동서 되는 경우가 발생해" 등이 있다.

    그는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에도 "소위 성누리당, 드디어 제게 네거티브를 했는데 실패! 네거티브를 하는 이유 여러분들이 다 잘 아실 겁니다. 격차가 1.4%로 급격하게 줄어드니, 노원에서 부는 정권교체 바람이 무섭죠? 쫄리면 죽으시던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증폭되자 2시간여 만에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블로그에에도 "이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김씨는 11일 선거 개표를 앞두고도 "이전부터 정치권력과 결탁한, 사유화한 일부 언론권력들의 심각한 폐해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으면서 더욱 깨닫게 됐다. 조중동, 일부 교회권력등과 정말 잡놈처럼 싸워보겠다"고 발언했다.

    본인은 뒤늦게 '당선을 전제로'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은 물론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도저히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제 1당을 여당에게 내준 '결정적 계기'로 김씨의 발언을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