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놈처럼 싸우겠다’ <한겨레>보도에 또 입도마부랴부랴 사과문 게재, “당선될 줄 알고 그랬다”
  • 막말 파문으로 4.11 총선에서 야권의 패배를 안겨준 김용민 씨가 낙선된 이후에도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트위터 화면캡쳐
    ▲ 막말 파문으로 4.11 총선에서 야권의 패배를 안겨준 김용민 씨가 낙선된 이후에도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트위터 화면캡쳐

    ‘막말 파문’으로 19대 총선 민주통합당 패배의 최대 원인을 제공한 나꼼수 김용민이 이번에는 <한겨레> 인터뷰로 또다시 입도마에 올랐다.

    선거에 낙선하고도 “조중동·교회와 잡놈처럼 싸우겠다”는 막말을 또 한 것.

    네티즌들은 물론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도저히 반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한겨레>는 선거 당일인 11일 김용민과의 전화통화를 인용해 “이전부터 정치권력과 결탁한, 사유화한 일부 언론권력들의 심각한 폐해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으면서 더욱 깨닫게 됐다. 조중동, 일부 교회권력들과 정말 '잡놈'처럼 싸워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선거패배 책임을 김용민으로 돌리던 좌파 네티즌들은 물론 참고 있던 민주통합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한 당직자는 “지금 이 사태가 누구 때문에 벌어졌는데 아직도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빨리 당적을 빼앗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태가 불거지자 김 씨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그는 13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김용민입니다’란 제목의 글로 사과를 전했다.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 했으나 어렵게 입을 열게 됐다. 한겨레 기사 때문”이라며 말을 시작한 그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기사에 소개된 제 언급은 선거 종료 직전 저와 야권연대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우호적으로 나왔고 따라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무렵 당선을 전제로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 김용민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 ⓒ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블로그 화면캡쳐
    ▲ 김용민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 ⓒ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블로그 화면캡쳐

    자신이 선거에서 이길 줄 알고 이 같은 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저의 낙선이 확정적이었으나 민주당이 1당, 야권연대가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있을 시점의 것들을 종합한 것”이라며 <한겨레>보도를 원망하는 말들을 이어갔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패배는 물론, 새누리당에게 1당과 과반의석을 준 마당이다, 아울러 선거 패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추궁당하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그 발언들이 기사화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지금 다시 기자의 질문을 받는다면 아무 말도 못할 것”이라고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

    이어 “저는 중죄인이다. 지금 저의 입장은 어떠한 언급도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화살을 다 맞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야권에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김 씨의 사과글을 본 네티즌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다. ‘막말’로 자신은 물론 야당에 심각한 피해를 줘놓고도 반성은커녕 발언 시점을 문제 삼으며 여전히 변명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디 gxgogx0421은 “근본부터 글러먹은 X”이라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백배 사죄를 해도 용서가 안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