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해체한 HEU 폐기 불가능..원자력 발전 연료로 써야 소진 가능
  •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자료사진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자료사진

    "원자력 발전을 해야 현재 상존하고 있는 핵물질들을 소진시킬 수 있다."

    청와대는 29일 원자력 발전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핵물질을 폐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최근 일부 시민.환경 단체들이 원자력을 핵으로 규정하고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농축우라늄(HEU)와 플루토늄은 땅에 묻어도 없어지지 않으며 태우는 게 확실한 제거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도 원자력 발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 비축된 고농축우라늄(HEU)은 1천600t. 핵폭탄의 주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도 500t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무기 12만6천 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미국-러시아 간 군축 과정에서 미국의 경우 원전 연료 50% 이상을 핵탄두에서 해체한 HEU를 사용했다"면서 "이것이 유가가 올라도 원전 가격이 안 오른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HEU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는 원전에서 태워야 한다. 원전이 없어야 핵안보가 된다는 주장은 맞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26∼27일 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장 주변에서 원자력 발전 반대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