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시국선언

    허문도 /전 통일부 장관

  •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말겠다는 보수 정파가 있다 한다면
    올해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출발점이 되어야할 시국인식의 최저수준을 다음에 제시해 본다.
     
     한국 보수의 안방이 비어 버렸다.
    보수를 표방하던 한나라당이 당명을 버리고 무상복지 위주의 야당의 포퓨리즘 정책을 흉내 냄으로써 그 동안의 보수 정체성을 던져 버리고 나왔다. 그리고는 새누리당이라는 간판이 달린 집으로 옮겨 앉았으니, 보수의 안방은 비어버린 것이다.

     망국적 사기정책인 「무상복지」로 바람을 일으킨 반보수 좌파 야권이
    보수가 안방을 비우는 사이에, 선거를 앞두고 통일 전선 형성에 성공했다.

     좌파야권이 연대합의한 정책은 한미 FTA 및 제주해군기지를 부정하고, 재벌해체를 노리고 있다. 올해의 두 번의 선거를 좌파 통일전선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험을 거친 무상복지 이슈로 승산을 세웠다는 듯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할 박근혜는 노무현 김정일 간의 방대한 재정 투자를 요구하는 104 선언을 이 선거판 앞두고 존중하겠다고 했다. 여당까지 종북성을 드러내면 국민이 일어설 수밖에 없다.

    나라에 혁명이 일어나야 가능한 정책을 이번 선거 끝에 해치우겠다고 좌파 통일전선은 벼르고 있다. 말이 선거지 혁명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는 폐기되고, 재벌은 해체되어 경제성장엔진의 불통은 깨어지고, 복지의 토대는 날아가고 말 것이다. 이제 겨우 중턱인데 선진 한국의 하산(下山)은 시작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김정일 집단이 몽매에도 노린 것 아닌가. 우리 국민은 정말 하산을 원한다는 말인가.

     주목할 것은  선거 연대의 결과로 등장한 정책들이, 그동안 혁명 정당임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통합진보당 쪽으로 경사하고 있는 점이다. 
    좌파 통일전선의 사령탑을 혁명정당인 통합진보당이 차지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국의 좌파는 혁명 세력편입을 끝냈다 하겠다. 그런데 다수 국민은 좌파의 무상 복지 공약에 눈멀어 이 선거 혁명에 문을 열어주려 하고 있다. 공짜 세상, 좋은 세상이 아니라 밥그릇 깨지게 되어 있는 판에 눈 떠야 할 것이다.

     통일전선의 집권과 그에 따른 한미 FTA 폐기는 한미동맹해체로 연결 되는 것이 한반도 정치구조다. 동맹해체는 혁명좌파가 그동안 정강 정책으로 공공연히 걸어 놓고 있던 것이다.

      여기다가 북이 좌파선거 혁명에 원호사격을 하고 나왔다. 3대 세습의 철부지 김정은이 남쪽하늘로 미사일 불장난을 하겠다 한다. 만만하게 보아버린 보수 포퓨리즘 앞에 한미동맹을 시험하고 나왔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올해의 선거판은 보통 때와 다르다.
    투표하여 여당이나 야당이나 아무라도 당선되면 민주주의가 지켜지는 그런 선거판이 아니다. 선거판 속에 좌파에 의한 혁명이 진행 중인 것이 올해 선거판이다. 통일 전선에 성공한 통합 진보당의 대표가 「우리 사회의 근본을 바꾸는 변화의 출발」이라 했다. 혁명 말고 사회의 근본을 바꾸는 변화는 또 무엇일 것인가. 통일전선으로 혁명의 공산이 섰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근대화 이후 계속 뻗어 오르던 대한민국의 국운은 선거와 함께 허리가 꺾일 것이다. 올해로써 한국의 국가신용과 글로벌 경쟁력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올해로써 세계를 석권하던 한국인의 문화 콘텐츠 한류는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이다.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던 민족의 끼와 흥 K-pop도 올해로써 멀어져 갈 것이다.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가 닥쳐와 있다.
    6.25보다 더한 위기가 닥쳐와 있고, 박대통령 암살 다음의 80년 보다 더한 위기가 대한민국에 닥쳐와 있다.
    무상복지에 눈이 팔린 여당과 다수 국민이 이 위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더 큰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상복지의 낚싯줄 뒤에 혁명의 독침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있는 국민은 몇 사람일까.
    여당 새누리당이 좌파의 무상복지 정책 따라가는데, 어느 국민이 그 낚싯줄 끝의 혁명을 상상이라도 하겠는가.

     우리는 보수를 정파적 이해타산에 맡겼던 어제를 참회한다. 우리는 지역에 안주하려 했던 어제를 참회한다. 이 참회를 딛고서 우리는 여기 대한민국을 지킬 순정보수의 깃발을 감연히 올린다. 그리고 우리는 보수구국전선의 0점에 서서 천하에 문을 열 것이다. 나라의 정체성을 지켜낼 것이다. 좌파통일전선의 선거라는 이름의 혁명음모를 분쇄하여 국민의 행복을 지켜낼 것이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한미동맹을 지켜낼 것이고, 우리는 국민과 함께 한미 FTA를 기필코 지킬 것이고, 제주에 해군기지를 완성하여 나라의 생명줄을 지킬 것이다. 나라와 국민의 번영과 풍요를 좌파의 혁명으로부터 지킬 것이다. 성장엔진의 불을 꺼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을 앞세워 전체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갈 것이다. 안보와 성장 없는 복지는 사기다. 무상복지는 아니다. 생산복지가 있을 뿐이다.
     우리의 등산은 끝나지 않았다. 정상은 아직 멀었다. (201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