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에 있는 조선총련계 조선학교가 교무실에 걸려 있던 김정일 등의 초상화를 제거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에 있는 조선학교 9개교가 오사카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받아들여 초상화를 제거했다.

    이 지역 조선학교를 운영하는 오사카 조선학원은 9일 이 같은 사실을 오사카부에 알린 뒤 학생 수가 적은 1개교를 제외하고 8개교분의 2011년도 보조금 약 8천100만엔(11억원)을 지급하라고 신청했다.

    조선학원의 한 간부는 "초상화는 민족 교육을 지원해준 조국(북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문제나 오해를 일으켜 학교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이번 기회에 우리의 판단을 바꾸자고 학부모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사카부는 조선학교가 실제로 초상화를 제거한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경정 예산에 조선학교 보조금을 포함할 방침이다.

    다만 조선학교측은 '오사카부가 처음에는 교실의 초상화를 제거하라고 했다가 나중에 교무실의 초상화까지 없애라고 요구했다'는 반감을 갖고 있고, 오사카부의 최대 지역 정당인 오사카유신회 관계자는 '조선학교가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가 끝날 때즘 보조금을 신청한 의도가 불순하다'며 "추경예산안에 반대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