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16일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의 원칙에 따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과의 해양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류전민(劉振民) 부장조리는 이날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 세미나가 열린 하이난다오(海南島) 하이커우(海口)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내년초 아세안과 함께 고위 관계자 회의 등 일련의 회합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 추진키로 했다고 류전민은 덧붙였다.

    중국이 해양협력을 위해 추진할 예정인 프로젝트에는 해양협력기금 설치, 공동 해양 연구, 수색 및 구조 협력, 환경 보호 및 항행안정 협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1월 열린 제14차 중-아세안 회의에서 30억 위안(약 5천400억원) 규모의 중-아세안 해양협력기금을 설치하자고 제안했었다.

    중국이 아세안과의 남중국해 해양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의 아시아 진출 확대에 대응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아세안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미얀마, 라오스 등과의 기존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 맞서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 강화하려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중국이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를 추진하는 배경의 하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