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징진지 지역 공장가동 중단…바베큐도 불가” 엄명
  • 8일 오전, 서울 도심을 뒤덮은 중국발 스모그의 모습. 국내 언론들은 이를 '황사'라 부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일 오전, 서울 도심을 뒤덮은 중국발 스모그의 모습. 국내 언론들은 이를 '황사'라 부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25시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한국 수도권의 하늘은 몰라보게 쾌청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8시 전후, 비무장지대(DMZ)를 찾으려던 트럼프 美대통령이 중국발 스모그 때문에 방문을 포기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 언론들은 북쪽에서 몰아치는 강한 바람 때문이라는 예보를 내놓고 있다. 물론 그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방중 때문이라고 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지난 4일부터 트럼프 美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수도 베이징과 허베이省 내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노후 차량의 진입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석탄 난방과 바비큐 요리도 금지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지난 6일, 中베이징 市당국과 허베이 省당국, 환경보호부 등이 트럼프 美대통령의 방중에 대비해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지역에서 건설공사와 공장들의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베이징 시와 허베이 성, 中환경보호부 등은 “북부 지역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엄습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공해 억제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中수도권 내에서의 바비큐 요리 또한 금지했다고 한다.

    특히 中환경보호부는 11월 초부터 긴급 점검에 들어가, 공해규정을 어기고 석탄으로 난방을 한 허베이성과 허난성, 산시성의 마을 30여 곳을 적발했고,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751개 기업을 현지 점검해 불법 소각 등 47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해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고 한다.

  • 오는 9일 오후 3시 한반도 주변 초미세먼지(P.M 2.5) 예보. 中공산당의 '건설공사·공장가동·바베큐 금지령'으로 며칠 동안은 중국발 스모그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日기상협회 홈페이지 예보 캡쳐.
    ▲ 오는 9일 오후 3시 한반도 주변 초미세먼지(P.M 2.5) 예보. 中공산당의 '건설공사·공장가동·바베큐 금지령'으로 며칠 동안은 중국발 스모그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日기상협회 홈페이지 예보 캡쳐.


    ‘연합뉴스’는 “中기상국은 수도권의 스모그가 6일에 최악을 기록하고 7일까지 이어지겠지만, 트럼프 美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일인 8일부터는 공기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베이징 시는 외국 국가원수 등 주요 인사 방문이나 대형 행사를 앞두고 고강도 스모그 예방조치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 2014년 11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2주 동안 베이징 공기가 깨끗해지자 ‘APEC 블루’라는 풍자적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의 지적은 과장이 아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 중국 동부 일대의 초미세먼지(P.M 2.5) 상태를 예보해주는 日기상협회(tenki.jp) 홈페이지 예보에서도 8일 오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한반도 공기가 하루 넘게 맑은 상황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언론들은 최근 중국발 스모그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누군가를 의식한 듯 ‘황사’라거나 ‘미세먼지’라고만 표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