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흥진호 144시간 국가방위 실종, 반드시 진실규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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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조업중 북한에 나포됐다가 27일 속초항으로 돌아온 391흥진호 선원들.ⓒ사진=연합뉴스.
    ▲ 21일 조업중 북한에 나포됐다가 27일 속초항으로 돌아온 391흥진호 선원들.ⓒ사진=연합뉴스.

     

    북한에 나포됐다가 27일 밤 속초항으로 돌아온 '391 흥진호'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31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발표에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은 문재인 퇴진운동을 하고도 남을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첨단무선장비를 갖춘 어선과 군해경 레이더가 유명무실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런 정부를 믿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맡기겠나"고 성토했다. 이어 "국가방위 실종사건인 흥진호 144시간을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경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주 감포 선적의 복어잡이 어선인 391 흥진호는 지난 16일 12시 48분경 10명의 선원을 싣고 울릉 저동항에서 출발한 뒤 20일 오전 10시 19분경 '울릉 북동방 약 183해리에서 조업 중'이라는 위치보고를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알린 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해경은 21일 오후 10시 39분경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이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홍진호 나포 소식을 공개한 뒤에야 정부와 언론은 흥진호 사건을 인지했다.

    나포된 지 엿새만인 27일 흥진호는 해경 경비정 호송을 받으며 무사히 속초항으로 돌아왔지만 이같은 사실을 두고 '뭔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나포되기 전 도주 과정에서 무선통신장비로 어선의 위치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과 통상적으로 어선이 조업 중 나포됐을 경우 정부가 선원들의 신원을 언론에 알리는데 반해, 이번에는 오히려 북측이 먼저 나포 사실을 알려오며 아무 대가 없이 선원들을 돌려보냈다는 점이다.

    특히 이같은 대형사건을 두고 정부가 입을 다물자 SNS 상에서는 "선원들이 유달리 젊다", "청바지 차림 등 통상 어부 복장과 다르다", "죄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각종 의혹이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있다.

    애국시민연합 역시 이 부분을 언급하며 정부 태도를 지적했다. 나포와 송환 경위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송환하기로 했다는 북한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10명의 선원과 어선이 연락두절됐으면 해경은 상황전파를 하고 언론은 뉴스보도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21일 북한의 일방적 통보가 없었다면 흥진호와 10명의 선원은 개구리소년 꼴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에서 국민에게 보고한 내용은 이것이 다이며, 국내언론은 마치 북한이 정상국가인냥 북한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애국시민연합은 "흥진호 144시간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하라"며 정부에 대국민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애국시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추미애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식 해명을 해야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홍진호 사건에 대해 논평 하나없는 정당의 모습을 보며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가 의문이 든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국민과 국가 재난방송을 책임지는 KBS 역시 본연의 역할은 못하고 방송파업에만 일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144시간 동안 실종된 것으로 3년 6개월 전 해난사고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을 외치듯, 국가방위 실종사건인 흥진호 144시간 역시 정부의 대국민 해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