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기술개척상’ 수상…러시아·중국·이란 미사일 모두 요격가능
  • ▲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개발한 중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다윗의 물맷돌' 포대. ⓒ유튜브 영상캡쳐.
    ▲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개발한 중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다윗의 물맷돌' 포대. ⓒ유튜브 영상캡쳐.


    이스라엘이 개발한 중간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다윗의 물맷돌(David’s Sling)’이 美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MDA)이 개최한 안보 컨퍼런스에서 상을 받았다고 ‘타임 오브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만든 ‘다윗의 물맷돌’이 뛰어난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받아 美보스톤에서 열린 ‘2017 다국적 탄도미사일 방어 컨퍼런스’에서 ‘기술 개척상(Technology Pioneer Award)’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수상식에는 ‘다윗의 물맷돌’을 공동 개발한 美미사일 방어국 관계자와 국장인 제임스 슬링 해군 중장,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국(IMDO)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했다고 한다.

    모세 파텔 IMDO 국장은 “이스라엘이 만든 ‘다윗의 물맷돌’은 세계의 미사일 방어 기술 가운데서도 탁월하다”면서 “이 요격체계는 이스라엘 국토를 적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마법의 지팡이로도 알려진 ‘다윗의 물맷돌’은 적 탄도미사일을 40~300km 사거리에서 격추할 수 있다”면서 “이는 하마스의 장거리 로켓과 시리아에서 날아오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시리아의 M600 탄도미사일, 이란의 파테-110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국적 탄도미사일 방어 컨퍼런스’에서 ‘기술 개척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다윗의 물맷돌’은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부터 실전배치와 결함 보정, 개량을 동시에 진행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요격 미사일이다.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는 AESA 레이더로 적 탄도미사일을 포착한 뒤 이중 전자광학장비, 적외선 이미지장비 등으로 추적, 40~300km의 거리, 30~50km의 고도 내로 들어오면 파괴한다. 2단계 추진체를 가진 '스터너' 미사일은 적 탄도미사일을 직접 부딪혀 요격하며, 요격 속도는 마하 7.5 내외라고 한다. 요격미사일 1발 가격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 안팎이라고 한다.

  • ▲ '다윗의 물맷돌'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美미사일 방어국(MDA) 공개사진-위키피디아.
    ▲ '다윗의 물맷돌'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美미사일 방어국(MDA) 공개사진-위키피디아.


    이스라엘은 ‘다윗의 물맷돌’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美정부로부터 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9,6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원조 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영토(2만 770㎢) 전체를 보호하려면 2개 포대의 ‘다윗의 물맷돌’ 시스템이 필요한데, 예상 소요비용은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820억 원)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다윗의 물맷돌’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웬만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윗의 물맷돌’은 러시아가 동유럽에 전진 배치한 신형 단거리 탄도탄 ‘9K720 이스칸다르’와 중국의 DF-15, 시리아의 카이바르-1, 이란의 파테-110, 그리고 중동 국가들이 다수 보유한 스커드 B를 모두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2015년부터 ‘다윗의 물맷돌’이 실전배치 된 이후 중국·파키스탄과 대치 중인 인도,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고 있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 구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도 ‘다윗의 물맷돌’이 지닌 성능을 보고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