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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지방선거 대비 인재영입·조직정비 박차
정치권 시계는 내년 6월…'지방선거 앞으로'
민주당 '최재성 정당발전위' 출범, 한국당 부대변인 대거 선임

바른당, 당협위원장 공모 이어 비전위에서 선거전략 논의
[정도원 기자]  2017-08-13 1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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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13 지방선거가 10개월이나 남았지만, 여야 4당의 발걸음이 바쁘다. 여의도의 시계는 이미 내년 6월을 가리키고 있는 분위기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범계 최고위원과 서류에 뭔가를 가필해가면서 논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민주당 '최재성 정당발전위' 출범… 공천 룰 쇄신 방향에 촉각

여권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향후 집권세력의 정책추진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주 정당발전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잇달아 출범시켰다.

정당발전위는 이른바 '혁신위원회'에 해당하는 기구로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지금의 교육부총리인 김상곤 당시 혁신위원장이 개정한 당헌·당규를 재개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상곤 혁신위' 시절에도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공천 룰' 개정이 최대 관심사였다. 이번 정당발전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범한 만큼 경선 관련 룰을 어떻게 손보느냐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발전위원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으로 기용해 총애했던 최재성 전 의원이 임명됐다. 최재성 위원장은 추미애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재성 위원장은 4년 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경선 엄격 제한 △국민·당원 직접참여형 경선 확대 등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 이번 정당발전위의 혁신 과정에서 이와 같은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려 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추미애 대표나 최재성 위원장 본인이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선수가 룰을 고친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추미애 대표는 뉴스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국민 50·당원 50 경선 룰은) 이게 황금비율 같은 것"이라며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경선 룰 관련 논의가 시작되면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태흠·이철우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한국당, 부대변인 56명 대거 선임… 출마 인재 경력관리 차원?

지난 대선을 뛰었던 대권주자들이 전면에 나섰거나, 나설 채비를 마친 야권도 지방선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얼굴'로 나선 대권주자들의 정치생명이 좌우될 수 있고, 당의 지도체제와도 결부된 문제라 현 여권과 한 판 승부를 벼르는 눈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주 대규모 특보단과 부대변인단을 인선했다.

눈여겨 볼만한 지점은 서울·부산 등 14개 광역시·도에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포함된 지역특보를 선임하고, 새로 인선한 부대변인단도 56명 규모에 달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공천을 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쉽지 않다"며 "20~30대를 과감하게 공천하는 획기적인 실험을 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는데, 새로 인선된 부대변인단에 20~30대가 10명이나 포진해 있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각종 공직선거 출마 희망자가 시·도당 부대변인 명함을 얻어 경력에 한 줄 더하는 것은 정치권의 일반화된 관례인데, 중앙당 부대변인이라면 그 중량감이 더해진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 챙기기' 외에 직접 현장 행보도 병행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번 주부터 전국 순회 현장탐방에 돌입한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원외 당대표라 해도 함부로 중앙당을 비울 수 없는 만큼 정기국회 전에 지방선거에 대비한 행보를 한 차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 속으로, 토크콘서트'라는 이름으로 16일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시작되는 홍준표 대표의 전국 순회 행보는 각 광역시·도를 중심으로 이달말에 있을 국회의원 연찬회 전까지 빼곡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핵심 지지기반에 갇혀 있는 지지세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면서 '바람몰이'를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탄핵 의결과 분당(分黨), 대선 패배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탄 뒤 무기력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국당은 최근 당 중앙연수원과 정치대학원을 통합해 정치학교를 신설, 운영하기 시작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 희망자는 반드시 정치학교를 수료해야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천정배 이언주 정동영 안철수 후보(사진 왼쪽부터).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전당대회 돌입… 지방선거 승리방법론 '4인 4색'

국민의당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데다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지도부 차원에서의 지방선거 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의 당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이 과정에서 "누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후보인가"가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지방선거 관련 논의는 불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문병호 전 최고위원도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는 대표를 뽑는 게 이번 전당대회의 목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당대표) 선택기준"이라고 못박았다.

엄청난 반발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권도전을 강행한 안철수 전 대표도 여기에서 명분을 찾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후보등록 직후 광주를 찾아 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대결할 때 '정동영 대 추미애' '천정배 대 추미애' '안철수 대 추미애' 어떤 구도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기초의원을 당선시키겠느냐"며 "그 기준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정배 전 대표는 전남도당이 있는 전남 무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분이 당대표로 있는 정당을 어떻게 국민들이 믿고 표를 주겠느냐"며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가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동영 의원도 "전쟁에서 패전한 장수가 반성과 성찰 없이 막바로 나서서 지휘봉을 잡겠다는 격"이라며 "이런 군대가 6·13 지방선거라고 하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협격에 나섰다.

안철수·천정배·정동영 세 사람의 당권주자는 단순히 말싸움만 벌이고 있는 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이르는 '방법론'이 다르다는 게 관전포인트다. 이는 향후 열릴 당권주자간 TV토론 등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물갈이'를 내세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겸한 혁신비전간담회에서 "지방선거에서 후보 30% 이상을 정치신인에게 의무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천정배·정동영 의원은 위로부터의 인위적인 '물갈이 공천'보다는 당원이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상향식 공천'이나 '당내 기존인재 활용'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천정배 전 대표는 "내부에 좋은 인재들이 많으니, 우선 당내에서부터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 당 지역위원장들이 호남을 빼놓고는 다들 낙선을 했는데, 이는 선거제도가 양당한테 유리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득표율에 비례해 지방의원을 배분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의원은 "지역위원장도 당원이 뽑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도 당원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강조했다. 또, 이러한 '상향식 공천'이 내년 1월까지 조기에 이뤄지도록 해 '선수'가 빠르게 예비후보로서 지역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당대표 임기 내에 20%대 이상의 정당 지지율을 만들어,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과감한 지방정부 혁신 방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승리 방안을 둘러싸고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조짐인 가운데 '박주선 비대위'는 국민정치아카데미 '폴리세움'을 공식 출범시키고 인재 영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그리고 바른비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하태경 최고위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바른정당, 인재 영입 박차… '유승민 서울시장 카드' 만지작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며 현장에서 인재 영입을 호소하는 가운데, 중앙당 차원에서의 조직 정비와 인재 교육 시스템도 갖춰나가는 등 이번 지방선거는 '준비된 상태'에서 치러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혜훈 대표는 대구·경북과 호남, 강원권을 순회한데 이어, 지난주 당의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혜훈 대표는 "충청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기우는 쪽이 이기는 게 역대 선거의 관례"였다며 "바른정당은 충청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펼친 캠페인 네이밍도 '바른정당 주인찾기'로 할 정도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는 이 지역의 정치신인들을 향해 러브콜을 펼쳤다. 이혜훈 대표는 "빨리 오셔야 좋은 자리에 앉는다. 사람들 다 오고나서 오면 아무래도 손해"라며 "미래에 어느 당이 국민의 신임을 얻을 것인지 보고 빨리 행동에 옮겨달라"고 입당을 촉구했다.

인재 영입을 위한 바른정당 청년정치학교도 출범시켰다. 당의 간판인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현직 광역단체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강(直講)에 나서며, 수료하면 공천심사 시에 가산점이 부여된다. 이 역시 지방선거 출마희망자를 유인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재 영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바른정당은 최근 종합편성채널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해 지명도가 높은 박종진 전 채널A 경제부장을 영입해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석으로 남아 있는 99개 지역구에 대해서는 정병국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서는 등 지방선거를 대비해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모에 나서는 99개 지역구 외에도 현재 당협이 있는 153개 지역구에서도 일부 당협은 당원 수가 1000명이 넘는 반면 특정 당협은 당원이 겨우 18명에 불과한 등 운영 실태가 천양지차라 '부실당협'에 대한 점검도 순차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 전략이라는 '큰그림'은 정무에 밝은 하태경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바른비전위원회에서 백가쟁명식으로 난무하는 아이디어 속에 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에는 자유한국당을 '사실상 탈당'한 상태인 김현아 의원도 가세했다.

최근 바른비전위원회에서 논의된 '아이디어'로는 당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서울특별시장 출마 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12.6%)~경북(8.8%)~울산(8.1%) 다음으로 서울에서 높은 득표율(7.3%)을 보였다. 4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에 차기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위상을 감안하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외에는 마땅한 자리가 없다.

당 차원의 선거전략으로 보더라도, 경기도에는 현역 도지사인 남경필 지사가 있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후보 경선을 함께 치렀던 유승민 의원이 서울에 출사표를 던지면 '수도권벨트' 형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유승민 의원 본인이 생각이 없다는 것은 이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낮추고 있다. 유승민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자리"라며 "이미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에게 (서울시장 출마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院內) 사정상 현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차출이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점도 고민이다. 바른정당은 현재 원내 20석이기 때문에, 소속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 원내교섭단체가 붕괴된다는 치명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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