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휴식권 보장 차원… 국정기획委 대체휴일제 확대와 같은 맥락
  •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에 앞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에 앞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연차휴가 소진을 독려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나도 연차와 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며 "장관들도 그렇게 (연차 휴가를 모조리 사용)하고,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독려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후 미국 순방을 떠나던 중 전용기 기내에서 열린 약식기자간담회에서 휴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직 휴가를 언제 간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단언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전용기 기내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적극적인 연차 휴가 사용으로 인한 내수 경기 진작과 국내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현행 설날·추석·어린이날에만 적용되는 대체공휴일제(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연휴 직후 첫 번째 평일을 공휴일로 대체)를 모든 공휴일로 확대 적용하고, 일부 공휴일은 일본의 '해피먼데이' 제도처럼 날짜 지정 대신 요일 지정(○월의 ○번째 월요일)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 역시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은 이러한 국정기조의 연속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대통령이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 했는데, 7월 휴가철을 맞이해 관광수요가 국내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지역경제 등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계 부처는 소속 직원과 기업·경제단체 등이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거들었다.

    김영록 장관은 이와 관련해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과 떠나는 두근두근 농촌여행〉이라는 두 권의 책자를 국무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에게 일일이 배포했을 정도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영록 장관의 제안에 "아주 좋은 제안"이라고 반색하며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엔 해외여행 대신 국내의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 번 벌여보자"고 화답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차 휴가일 수는 총 21일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중 1일을 사용한 상황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로 여름에 1주 정도 휴가를 가 주어진 연차 휴가의 25% 정도를 사용하는 데 그쳤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연차 휴가 소진을 공언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말에서 내달초 사이에 여름휴가를 갈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휴가 장소로는 지난 5월 22일 연차 휴가 1일을 사용했던 경남 양산의 사저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