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촛불대통령 아닌 불질대통령…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죽기 마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을 위해 美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을 위해 美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가리켜 "사대굴종과 동족대결로 얼룩진 매국행각"이라고 폄하했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역대 괴뢰 대통령들 중 가장 빨리 미국에 달려가는 신기록을 세웠다”면서 “남조선 집권자의 이번 미국 행각이야말로 조선 반도의 평화와 통일, 북남관계 개선을 절절하게 바라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행과 노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을 두고 “꽃다발을 들고 찾아간 남조선 집권자는 그 무슨 기념사라는 데서 장진호반에서 동태귀신이 된 동료들을 내버려두고 황황히 도주한 미제 침략군의 ‘흥남철수작전’을 숭고한 희생이니,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니 하고 추어올렸다”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당시 피난민들 속에 나의 부모도 있었다’, ‘미국 용사들이 없었더라면 나의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 등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발언을 지적한 뒤 “궤변을 늘어놓았다”면서 “아무리 상전의 환심을 사고 싶어 몸살이 났다한들 온 민족이 절규하는 침략자의 피 절은 과거를 이렇듯 뻔뻔스럽게 미화할 수 있는가”라고 거듭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남조선 집권자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대화를 통한 대북문제 해결 방안을 설득해, 북남관게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장담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美상하원 고위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승인 없이는 절대로 개성공업지구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나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앞에서는 북의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는 대결 망발을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도 언급하며 “남조선 집권자는 이번에 상전의 호전적 망동에 맞장구를 쳐대면서 미국의 재래식 및 핵전략수단을 포함한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 남조선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문구를 공동성명에 쪼아 박았다”면서 “이는 남조선을 미국의 핵전쟁 전초기지, 세계최대의 핵무기 저장고로 섬겨 바치고, 북침 핵전쟁의 돌격대로 나설 것을 굳게 맹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폄하했다.

    北‘노동신문’은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 긴장의 초점”이라며 “이와 관련 그의(문재인 대통령의) 호전적 정체는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北‘노동신문’은 “미국에 당당히 할 말은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던 때가 언제인가 싶게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에 기초한 합의라느니, 선행 정권이 합의한 것인 만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느니 하며 사실상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 해놓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北‘노동신문’은 “이는 남조선을 미국의 영원한 식민지로, 주변 나라들의 핵전장으로, 일차적 공격 목표로 내맡기며 조선반도 정세를 최악의 긴장국면으로 몰아넣는 자멸적 망동으로,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남녘 인민들에 대한 배신이고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민심을 대변하는 ‘촛불 대통령’이 아니라 외세의 입김에 촛불처럼 흔들리며 핵전쟁 돌격대의 멍에를 서슴없이 메는 ‘불질 대통령’으로 자청해 나선 현 집권자에 대해 남조선 각계층 속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면서 “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北‘노동신문’의 비난과 관련해 “북한 매체가 언제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매체의 이런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