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족 무역상 등 “北외화벌이 무역주재원들 ‘김대중-노무현 때가 좋았다’ 토로”
  • ▲ 中국경 세관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화물차. 이 같은 컨테이너 속에는 北무역주재원들이 사들인 물품들이 가득 차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국경 세관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화물차. 이 같은 컨테이너 속에는 北무역주재원들이 사들인 물품들이 가득 차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한 뒤 중국 주재 북한 외화벌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무역업자 소식통은 “중국 내 北무역주재원들은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속으로는 매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은 노골적으로 北당국의 무력도발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무역업자 소식통은 “물론 北무역주재원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친한 사람끼리에 국한되지만, 그 강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게 표출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北무역주재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외화벌이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가 이번 ICBM 발사 때문에 희망이 모두 날아가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의 조선족 무역상 소식통 또한 “北무역주재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대부분의 北무역주재원들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남북 관계가 가장 좋았던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어서 어떻게든지 남북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김정은이 미사일 한 방으로 이런 기대를 날려보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北무역주재원이나 北외화벌이 식당 지배인들은 남북관계가 좋았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이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일부 성급한 北무역주재원들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남조선 사업가들을 소개해달라고 은밀히 부탁하기도 했는데, 미사일 한 방으로 모든 기대가 날아갔다는 생각에 아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北무역주재원들이 말하는 “남북관계가 좋았다”의 의미는 한국으로부터 상당한 외화나 물자를 지원받을 수 있었고, 한국의 도움으로 외화벌이가 쉬웠다는 뜻이지 한국 사회에서 생각하는 ‘남북관계’가 아니다.

    아무튼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대로라면, 중국에서 대규모 외화벌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한국 정부가 ‘퍼주기 대북정책’ 등을 실시하지 않는 한에는 ‘화성-14형’ 발사로 인해 외화수입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