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사전투표율 금·은·동메달, '안철수 태풍' 재점화 신호로 해석
  •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기적을 예견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장진영 대변인.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기적을 예견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장진영 대변인.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광주 금남로에서의 최다 인파 유세를 통해 드러난 '바닥 민심'을 근거로 '기적의 대역전승'을 전망했다.

    박지원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6일) 광주에서 다들 봤겠지만, 3만 명이 모여 열광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며 "이제 이틀 남았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역전승을 전망하는 근거로는 △비호남권에서의 '바닥 민심'이 우호적이라는 것 △이들이 '전략적 투표'를 위해 호남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요구했는데, 그 요구조건이 충족됐다는 것을 들었다.

    박지원 대표는 "나는 대선에 후보로 나서보지만 않았을 뿐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모시고 가장 많이 수행을 해본 사람"이라며 "강원도에 가면 절반 이상이 악수하는 손을 쳐냈고, 영남에 가면 30~40%가 쳐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더니 이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관련해서는 "내가 가본 강원도, 심지어 (지난달 29일 찾은) 영월장 같은 곳에서도 엄청난 바람이었다"며 "오히려 영월장에서는 '내 주위에는 문재인 지지자가 없는데, 왜 전라도 사람들의 여론조사가 낮느냐'는 불평들을 했다"고 전했다.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있어야,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보수 본향' 강원도에서도 '전략적 투표'를 할텐데,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니 그럴 수가 없다는 한탄이었다.

    하지만 박지원 대표는 "사전투표의 결과를 보고 전남과 광주를 돌아본 결과, 호남은 뭉쳤다"며 "비호남권에서도 '이제 안철수가 된다'고 해서 다시 안철수 태풍이 일고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4~5일 양일간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라남도는 사전투표율 34.04%로 전국 광역단체 중 2위, 광주광역시는 33.67%로 전국 3위, 전라북도는 31.64%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특별자치시'로 인구가 적은 세종을 제외하면, 이른바 '호남'이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것이다.

    기초자치단체 중 사전투표율 1위도 호남에서 나왔다. 전남 곡성군이 사전투표율 40.58%로 40%대를 돌파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호남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박지원 대표는 안풍(安風)의 재점화로 해석한 것이다.

    박지원 대표는 "오늘(7일) 아침 최명길 의원과 통화했더니 '지역구인 가락시장을 3시간 돌았는데, 45% 지지를 받았던 자기 선거(지난해 4·13 총선) 때보다도 바닥이 훨씬 좋다'더라"며 "최명길 의원도 오랫동안 정치부 기자를 했고 정치를 했는데 느낀 것을 말한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나아가 "도로친문·도로친박의 양대 패권 보복의 '막가파 정치'가 국민의 열망을 배반하고 있어, 안철수의 변화와 미래로 민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이틀 사이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으니,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