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휴가나온 아들도 선거 돕는 판국인데, 문준용만 '행방불명'
  •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4일 대구에서 도보 유세를 하면서,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에 휩싸여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4일 대구에서 도보 유세를 하면서,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에 휩싸여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부친인 문재인 후보는 묵묵무답, 아들인 문준용 씨는 행방불명으로 일관하는 현실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최순실 씨의 딸 유라 양에 빗대 꼬집었다.

    국민의당 양순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신의 아들 의혹을 의식해서라도 덴마크에서 버티고 있는 정유라 씨의 국내 송환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이날 "정유라와 문준용은 권력으로부터 특혜를 물려받은 상속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대선 후 정유라가 국내에 송환되면 국민들은 당연히 문준용도 함께 '소환'하려 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들 취업 비리에 대처하는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보며 국민들의 시선은 최순실 딸 정유라의 국내 송환 여부에 쏠리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정유라의 국내 송환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특혜취업 관련 의혹은 준용 씨가 입사할 때 일괄 해고됐던 비정규직 직원들의 절규와 전직 고용정보원 고위직 간부 아들의 진술, 미국 파슨스 대학원 동료의 증언이 최근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단순 의혹 단계를 넘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문준용 씨는 스스로의 입으로 해명을 내놓기는 커녕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대선후보의 아들·딸들은 유세 지원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문재인 후보의 아들만 '행방불명'인 상황인 것이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시간을 뺄 수 없다"는 게 문재인 후보 측의 설명이라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장남 정석 씨도 직장인인데도 주말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또, 차남 정현 씨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인륜지대사 중의 하나인 혼인을 앞두고 있는데도 선거운동을 도왔다.

    한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으로부터 의혹이 제기됐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딸 설희 씨는 미국 대학에 휴학계까지 내고 선거를 돕고 있다. 의혹과 관련해 본인이 하늘 아래 떳떳하고 당당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불과 한 달 전에 치러졌던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때, 민주당 김영태 후보의 아들 강하 씨는 군복무 중인데도 휴가 기간 동안 부친의 선거운동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8일 상주에 지원 유세를 왔을 때, 이 경악할만한 미담(?)을 전해들었을텐데도 "아들이 직장인이기 때문에 시간을 뺄 수 없다"는 말로 일관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순필 대변인도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가리켜 "문재인 후보가 취업비리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아들 준용 씨를 꽁꽁 감추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 부자의 대국민 숨바꼭질 놀음은 참으로 떳떳하지 못한 비겁한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은 △학력증명서를 제출하지 않고, A4 용지 3매로 작성해야 할 자소서를 12줄만 쓰고서도 합격 △합격하기 전부터 고용정보원에 청와대 고위급 아들이 낙하산으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 △문준용 씨 합격을 전후해 계약을 해지당한 비정규직 14명이 언론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자, 돌연 외부 발설 금지를 조건으로 하는 비밀 각서를 작성하고 재계약 △문준용 씨의 채용 관련 서류가 모두 파기 △문준용 씨가 채용된 뒤 출근 첫날부터 상급기관으로 파견근무 지시를 받았는데, 정작 파견처인 노동부의 TF단장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 등 '5대 의혹'이 해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점에 대한 속시원한 해명이 이뤄진 적이 없다.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아들의 황제취업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내가 특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게 전부다.

    양순필 대변인은 이 점을 들어 "특권을 이용한 특혜채용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와 증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당사자인 두 사람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어떤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최순실의 딸 입시비리나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비리는 부모의 자식 사랑이라고 치부하고 덮고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며 "문준용 의혹을 덮기 위해 정유라 송환이 물건너가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