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몰랐다면 문재인은 김기춘·우병우… 알았더라도 문제"… 참여정부 취업게이트 '미궁'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25일 충북 음성의 한국고용정보원을 찾아 참여정부 취업게이트 의혹 규명을 시도했으나, 의혹의 당사자들이 공교롭게도 이날 모두 자리를 비운 관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25일 충북 음성의 한국고용정보원을 찾아 참여정부 취업게이트 의혹 규명을 시도했으나, 의혹의 당사자들이 공교롭게도 이날 모두 자리를 비운 관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으로 시작됐다가, 흡사 고구마 줄기처럼 '참여정부 취업게이트'로 번진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위시한 의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나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의혹 당시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하고 청와대 인사의 부정과 비리를 방지해야 할 비서실장·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할 태세여서, 사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이용주·최도자·장정숙·김삼화·이동섭·신용현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 8인은 25일 오후 충북 음성의 고용정보원을 방문했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과 함께, 전날 폭로된 노무현정권 관계 인사의 취업 관련 의혹도 규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5·9 대선을 불과 2주 남겨둔 가운데 지원유세로 전국을 누벼야 할 원내대표가 바쁜 시간을 쪼개 방문했지만 의혹의 당사자들은 모두 자리에 없었다.

    황모 본부장은 검찰 출석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황 본부장은 노무현정권 시절, 권재철 초대 고용정보원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로 이후 1급으로 채용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권양숙 여사의 친척으로 지목된 권모 과장도 지방 출장을 가는 등 전날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사들은 공교롭게도 국민의당 의원들이 방문하는 날, 단 한 명도 고용정보원에 내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민의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특혜취업 의혹의 진원지인 고용정보원과 관련해 또다른 취업 의혹 사례를 대거 폭로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에서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고용정보원은 (노무현정권에서 청와대에 재직했던) 권재철 전 원장 재임 시에 낙하산 천국이었다"며 "문재인 후보의 아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의 고위직에 있던 분들, 권 원장의 친구와 친구 아들까지 시험도 보지 않고 취업됐다"고 비판했다.

    이는 뜬금없이 지난 노무현정권 시절의 일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낙하산 채용비리'가 만발했었다는 점에서 문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의 정황과 관련해 의구심을 더욱 짙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전날 폭로에 이어 이날 작심하고 충북 음성의 고용정보원을 찾아, 인근 충북 진천에서의 유세 일정도 취소하고 의혹을 규명하려 했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의혹의 당사자들이 모두 산개해버린 상황을 맞닥뜨리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용정보원에 들어가면서 "우리가 오후 1시에 오다보니 고용정보원 임직원들이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고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나오면서는 "우리들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이 하필이면 오늘 다 출장을 갔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표정을 굳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황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가 입사한) 권재철 원장 재임 시에 인사전횡을 했던 인사처장이라 의혹의 핵심"이라며 "그런데 안 계시더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권양숙 여사의 친척으로 알려진 권 과장도 지방출장을 갔다더라"며 "대선 와중에 쟁점이 된 부분인데 친척이 아니라고 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나서서 답변을 해야 의혹이 풀릴 것이 아니냐"고 고개를 저었다.

    이와 관련 이재흥 고용정보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권 과장은) 박람회라 지방 출장 중"이라며 "영부인 관련설에 대해서는 물어봤는데 '전혀 관련이 없고, 법적 대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용주 의원은 "인사와 관련된 내부자로부터 증언을 확보했다"며 "권양숙 여사와 권 과장이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당시 원장이 증언했다는 것까지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청와대 인사가 관련돼 있는데 문재인 후보가 비서실장·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때가 아닌가"라며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문재인 후보는 김기춘·우병우와 똑같은 케이스이고, 알고도 방관했다고 한다면 그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