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페이스북에 '이재명 성남시장 처형' 게시글 '공유'..논란 야기이재명 시장 "중앙정부 공무원이 지방정부 수장을 총살하겠다고 공개위협" 발끈

  • 소위 '이재명 처형' 게시글을 '공유'한 현직 경찰 간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작 자신이 공유한 게시글에 대해선 본의의 주장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해 8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디어오늘에서 작성한)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링크시킨 것을 조선일보와 새누리당이 문제삼자, "이는 공유한 기사의 제목일 뿐, 결코 내 주장이 아니"라며 "확인 취재도 없이 '기사 제목'을 '이재명의 주장'으로 조작하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밝혔다.

    전쟁까지 갈 수 있는 중요사실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어 '의견이나 주장 없이' 단순히 이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트위터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단순링크일 뿐, 의견 주장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24일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북한이 무력시위를 멈추지 않는 와중에 북한의 명백한 도발을 의심하는 글을 SNS에 올린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위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대변인께 묻습니다.. 의심기사 공유조차 금지하는 여기가 왕국이오, 민주공화국이오? 민주국가의 주인인 국민인데, 생명이 달린 남북 문제엔 의문 제기하는 기사도 보면 안되는 모양이군.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

  • ▲ 2015년 8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캡처
    ▲ 2015년 8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캡처
  • ▲ 2015년 8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캡처
     
  • ▲ 2015년 8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캡처
     
  • ▲ 2015년 8월 24일 조선일보 기사 캡처

    당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관심이 있는 기사의 링크를 걸고, '공유하기'를 누른 것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밝힌 게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었다.

    그러나 서울의 한 경찰서 보안과장 김모씨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난한 게시물을 공유한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

    이재명 시장은 '문제의 글과 그림은 페이스북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공유하기를 눌러 게재된 것일 뿐, 이재명 시장에게 모욕을 줄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김씨의 해명에, "현직 경찰 간부인 OO경찰서 보안과장 김OO 경정의 '이재명 총살처형 주장'은 반드시 엄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과 7개월 전만해도 "기사 공유는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고 잡아뗐던 이 시장이 막상 자신을 겨냥한 '디스 게시물'이 SNS에 유포되자, "공유자와 글 작성자를 모두 처벌해야한다"는 정반대의 논리를 전개한 것.

    현직 경찰 간부가 이재명 시장을 처형해야한다며 제 이마에 권총을 쏴 죽이는 그림을 올렸습니다. 이 사건은 중앙정부 공무원이 지방정부 수장을 총살하겠다고 공개위협한 심각한 사건입니다.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공개사과와 김 과장에 대한 엄중한 형사처벌을 요구합니다. 해당 경찰관 등 공유자와 글 작성자는 물론, 유포확산자 모두에게 엄중한 법적책임을 묻겠습니다. 행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김OO OO경찰서 정보과장을 파면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37건 게시하고 67개의 글을 리트윗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사이버감시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가 없는 인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사례가 됐다"며 "부디 성남시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추호의 관용도 없는 냉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 ▲ 김OO 경정의 사과문 캡처
    ▲ 김OO 경정의 사과문 캡처

  • ▲ 이재명 성남시장의 입장문 부분 캡처
    ▲ 이재명 성남시장의 입장문 부분 캡처


    [사진 = 이재명 시장 페이스북/트위터, 김OO 경정의 사과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