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 농성장 관계자 “장기단식하면 예외적으로..”

  •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세월호 농성자들이,
    초콜릿을 섭취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와 진위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이 사용하는 물품함에 초콜릿바가 들어있는 사진이 유출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간에 걸쳐 단식 농성을 하는 이들에게,
    보조식품으로 초콜릿바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동영상까지 나왔다.

    약 1분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 동영상은,
    동조단식을 희망하는 한 시민이 농성장 관계자와 나눈 대화내용을 담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세월호 농성장을 찾은 박모(19)씨는
    관계자에게 단식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보조식품 제공 여부를 문의한다.

    이에 농성장 관계자는 물과 소금이 있는 위치만 알려주면서,
    다른 보조식품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박씨가
    “효소음료나 자유시간(초콜릿바)을 준다는 소문이 있다”
    고 묻자,
    농성장 관계자는
    [장기단식자]에게 예외적으로 [보조식품]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동영상은 11일 저녁부터 퍼지고 있다.
    세월호 단식 농성자들이 보조식품을 섭취한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용하는 물품상자에 초콜릿바가 들어있는 사진이 퍼지면서,
    한 차례 진위논란이 벌어졌다.

  • ▲ 세월호 농성자 중 일부가, 비밀리에 초콜릿 등의 보조식품을 먹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 세월호 농성자 중 일부가, 비밀리에 초콜릿 등의 보조식품을 먹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문제의 사진 속 상자 뚜껑에는
    [유족들만 사용하는 물품으로, 동조단식 참가자는 이용을 삼가해 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의혹을 키웠다.

    상자 위에 표시된 문구는,
    장기단식에 들어간 농성자들이
    비밀리에 보조식품을 섭취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의혹이 커지면서,
    인터넷 포털에서는 [세월호 단식 자유시간]이라는 연관검색어까지 등장했다.

  • ▲ 세월호 단식 농성자들이 초콜릿바를 보조식품으로 섭취한다는 의혹과 관련된 네이버 검색 화면.ⓒ 네이버 화면 캡처
    ▲ 세월호 단식 농성자들이 초콜릿바를 보조식품으로 섭취한다는 의혹과 관련된 네이버 검색 화면.ⓒ 네이버 화면 캡처

    이같은 의혹은,
    세월호 단식 농성의 진정성을 뿌리부터 흔들수 있는 중대사안이라는 점에서,
    단식농성자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문제의 동영상 속 대화 내용이다.

    박모씨 : 단식에 참여하고 싶다. 혹시 보조식품 안 주느냐?

    농성장 관계자 : 물과 소금만 제공한다. 물을 저기에 있고, 소금은 이쪽에 있다.

    박모씨 : (단식을) 오래 하면 다른 것도 주느냐?

    농성장 관계자 : 보조식품은 없다. 3일 이상 단식은 지금 접수를 받지 않는다.

    박모씨 : 소문에는 효소음료나 ‘자유시간’(초콜릿바)을 준다던데.

    농성장 관계자 : 그건 장기단식, 아주 오래하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