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면담 요청했는데 라오스가 거절했다"소식통 "일반인도 만날 수 있는데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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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 연합뉴스
    ▲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 연합뉴스

     

    "애초 탈북 고아들이 붙잡힌 라오스 북부 우돔사이로
    대사관이 직원을 파견했어야 한다."

    2008년부터 라오스 현지에서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는 일을 해온 A씨는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A씨는 이번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외교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라오스 북부 우돔사이에서 탈북자들과 주씨 부부는
    심검문에 걸렸다.

    주씨 부부는 체포 이후 한국대사관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사관은 "우돔사이는 너무 멀어서 못 간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우돔사이에서 한국 대사관이 있는 수도 비엔티안까지
    하루 한 차례 비행기편이 있었다"며 멀어도 우돔사이로 갔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직접 국경지대로 가려고 했지만,
    라오스 정부 측이 기다리라고 해 가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교사 부부를 통해 불심검문에 적발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우리 대사관은
    곧바로
    라오스 지역 공안국과 중앙 정부의 공안부 당국자들과 접촉했다.

    당시 지역 공안국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석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앙 정부의 공안부 당국자들은,
    전례에 따라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결국 주씨 부부는 경찰에 돈을 준 뒤에야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바로 추방당하지 않고,

    우돔사이에서 비엔티안으로
    온 것도 다행"
    이라면서도
    안타까워
    했다.

    "라오스 북부 지역은 중앙 정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거기서 돈만 잘 쥐어주고 그랬으면,
    돈 만불~이만불만 줬어도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A씨는
    "저희 같은 경우엔 그쪽에서 잡히면,
    대사관이고 뭐고 연락하지 않는다"
    했다.

    라오스 정부의 거절로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외교부의 주장에
    A씨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민국에 가본 사람이면 다 안다.
    일반인들도 돈만 주면 누구나 쉽게 만날 수가 있는데…"


    외교부는 탈북 고아와 주씨 부부가
    이민국으로 온 뒤에도
    우리 대사관은 수시로 면담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한국 대사관이 노력했다면, 만나지 못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주씨 부부는,
    탈북 고아들은 처음 이민국에서 조사를 받을 땐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게 무엇을 말하겠느냐.
    대사관 직원이 마음먹고 근처로 왔다면
    얼마든지 충분히 만날 수 있었다.
    "


    앞서 주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16일 수도 비엔티안으로 온 이후,
    이민국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매일 외출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사먹고 자유롭게 시내를 다녔다.
    매일 30분 거리의 미국대사관 근처까지 갔고

    걸어서 1시간 반∼2시간 거리인 한국대사관까지 가는 방법을 매일 숙지했다."


    22일 주 씨는 대사관에
    "여기서 한국, 미국대사관이 가까우니 탈출을 시도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대사관은 위험하다며 만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