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들 "애초 꽃제비로 부랑할 일도 없었을 것"탈북자 돕던 선교사 부부도 관련 언급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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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북송된 탈북 고아 9명 중
    납북된 일본인 여성의 아들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 일부 언론이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한 명인 문철씨의 어머니로 추정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마츠모토 교코(松本京子) ⓒ 연합뉴스DB
    ▲ 일부 언론이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한 명인 문철씨의 어머니로 추정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마츠모토 교코(松本京子) ⓒ 연합뉴스DB

    #. <동아일보>는 30일 기사에서 "정보 당국이 당국이 탈북자 중에
    일본인 납북 여성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진위를 확인 중"라고 보도했다.

    문철 씨의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 A씨(22)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철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하지만 문 씨 어머니의 이름은 모른다"고 말했다.

    A씨는 문씨로부터 직접 이 말을 들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국정원 직원과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문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인지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문화일보>는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 말을 인용해
    "(탈북 고아) 9명 중에 23세의 청년은
    마쓰모토 교코가 납치된 뒤 북한에서 낳은 아들"이라고 보도했다.

    #. 이에 대해 정보 당국은 "정보 입수 차원에서 질문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설명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아는 바는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 루트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했다.

    #. 대북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납북된 일본인 아들이어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이라면
    애초 꽃제비로 부랑할 일도 없었을 거란 판단이다.

    특히 탈북자들을 도운 한국인 선교사 부부는
    탈북 고아 9명을 6개월에서 3년 가까이 보호해왔다.

    이들 중 납북된 일본인 자녀가 있었다면,
    대사관 직원이나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한테
    미리 말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또 전문가들은 문철 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고 하더라도
    북송 일본인 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59년부터 1984년까지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동포는 9만 3천여 명이며, 이중 1800여 명은 일본인 아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