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위한 성장 영화 다루는 부문서 수상 영예
  • ▲ 왼쪽부터 이승연, 박지후, 김보라(감독), 김새벽. ⓒ제공=콘텐츠판다
    ▲ 왼쪽부터 이승연, 박지후, 김보라(감독), 김새벽. ⓒ제공=콘텐츠판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plus)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가 지난 주말 폐막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이 선정한 대상(Grand Prix for the best feature)'을 수상했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제너레이션 부문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성장 영화를 다루는 부문으로, 전체관람가인 '케이플러스(Kplus) 섹션'과 14세 이상 관람가인 '14플러스 섹션'으로 구분된다. 올해는 2500편의 작품이 출품돼 총 62편의 장·단편만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그중 <벌새>는 14플러스 섹션 후보로 올랐다. 청소년과 아동의 목소리로 사회에 울림을 내는 제너레이션 섹션은 그들을 둘러싼 성인들의 세계에 의해 종종 무시되고 억압받는 현실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특히 14살짜리 소녀가 냉혹하고 폭력적인 세계를 마주할 때의 내밀한 감정을 묘사한 <벌새>는 영화제로부터 "상업 장편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작품적이고 연출적인 성숙함을 보여주면서 주인공의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관객 모두를 통하게 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지난 13일 프리미어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후,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로부터 "아주 예리하면서도 섬세하게 심리묘사가 돼 앞으로 여러 영화제에서의 러브콜도 기대된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벌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과 KNN관객상을 수상하고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과 새로운 선택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 영화제에 상영 초청돼 관객들을 미리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에드워드 양의 초기 작품이 떠오른다(영화평론가 송효정)"는 호평까지 받으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상반기 개봉 예정.

    [사진 및 자료 제공 = 콘텐츠판다 / 엣나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