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적 정책 내세우며 두 번째 대권 도전 나설 뜻 밝혀… 라디오 인터뷰서 트럼프 맹비난
  •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주목받았지만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해 물러났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차기 대권 재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과 나, 우리는 2016 대선 선거운동으로 정치혁명을 시작했으며, 이제 그 혁명을 완수하고 우리가 투쟁해온 비전을 이행할 때”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3년 전 2016년 대선 당시 우리의 진보적 어젠다는 급진적이고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 이들 정책이 다수의 미국인들로부터 지지받는다”며, 자신이 백악관에 입성해 미국의 정치와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지난 대선에서 전국민 건강보험, 공립대 등록금 무료, 최저임금 15달러, 부유한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인상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화제가 됐으며, 이번에도 같은 기조로 대선전을 치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BC 등 미국언론은 샌더스가 이번에는 2016년 대선 때와 상당히 다른 양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하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다양한 후보들과 경쟁해 젊은층을 비롯한 지지세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 또한 문제가 되리라는 지적이다. 그가 당선되면 79세에 대통령이 되고,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에 첫 임기를 시작하는 경우다.  

    샌더스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만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날, 버몬트공영라디오(VPR)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현재 백악관에 자리잡은 사람은 우리나라의 수치”라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성차별주의자·동성애 혐오자이자 외국인 혐오자이며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맞대응하는 대신 “개인 생각으로는 그가 때를 놓쳤다”며, 샌더스가 결국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