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주제 불명확…김의겸 靑대변인 “고위 정보당국자 동선 공개 불가”
  •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서훈 국정원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서훈 국정원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서 국정원장은 방미 기간에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미북 비핵화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 동향정보를 교환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언론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미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방미하기에 앞서 한미 정보당국 간에 사전조율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합뉴스>는 “서 국정원장은 방미 기간 동안 트럼프 정부에서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김영철의 협상 상대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위 정보당국자의 동선은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자 관례”라며 서 국정원장과 해스펠 CIA 국장 간에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언론, 서 국정원장 방미 두고 다양한 추측

    서 국정원장의 갑작스런 극비 방미를 두고 언론은 인도적 대북지원의 제재 예외 인정과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연계 협상,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제와 역할분담 논의, 최근 북한 동향정보 공유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서 국정원장이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수시로 미국을 찾아 남북한과 미국 간 정보라인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례로 볼 때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원활하게 만드는 데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국이 미북 양측으로부터 ‘방관자’ 같은 대접을 받았음을 떠올려보면 가능성은 커 보이지는 않는다.

    서 국정원장의 방미와 별개로 미국과 북한은 18일(현지시간) 김영철과 폼페이오 장관 간 고위급회담을 통해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와 일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이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나올 이야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