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 언론' 뉴데일리 연일 난타… 가짜 김정은 편지·육성까지 동원해 성역 없는 '좌파 공격'
  • ▲ '전대협' 페이지가 15일 뉴데일리 기사를 공유하며 포스팅한 글 내용. ⓒ페이스북 '전대협' 페이지 캡처
    ▲ '전대협' 페이지가 15일 뉴데일리 기사를 공유하며 포스팅한 글 내용. ⓒ페이스북 '전대협' 페이지 캡처

    문재인 정부, 그리고 대한민국 좌파들에 대한 유쾌한 비판으로 SNS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페이스북 '전대협 페이지'가 풍자와 반어법의 수위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남조선 인민'들을 향한 김정은의 성명과 육성을 등장시키는 하면, '보수 반동' 언론들에 대한 총공세도 서슴지 않고 있다. 물론 '우국 충정'에 기반한 '패러디'들이다. 

    '전대협 페이지'는 지난 15일자로 뉴데일리 <☞"꼴좌는 가라!"...진정한 패러디 '우파 전대협' 떴다> 기사 링크를 게재하며 "반동언론 <뉴우-데일리>에서 감히 우리 전대협을 표적으로 삼고 조직체계 및 구성원들의 신상을 염탐하고 있는 듯 하다"며 "적폐세력이 제아무리 우리의 혁명전사들을 억압하고 방해할지라도 구국의 강철대오는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언론과 핑퐁게임으로 눈길 끌어...온라인 여론 "재밌다"

    SNS상의 '전대협'은 1980년대 대학가를 휩쓸었던 좌파 학생운동단체가 아니다. 역으로 과거 및 현재 운동권과 좌파 성향의 정부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름만 전대협일 뿐, 포스팅과 링크는 강렬한 반(反) 전대협 '우파 노선'을 표방한다.

    그런 '전대협'이 뉴데일리의 기사를 지목하며 연이어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뉴데일리의 <☞월권, 탈선, 음주...어물전 망신은 전대협?>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불경스럽게도 반동 언론놈들이 자랑스런 우리 전대협 선배들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작했다"고 썼다. 앞서 12일에는 <나라도 기부하는 통 큰 기부왕...'文 풍자' 대유행> 기사를 공유하며 "적폐수구 친일반동 언론중에서도 악질인 뉴데일리에 우리 사회주의 혁명 기사가 났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전대협'의 '반어법과 풍자'가 여러 언론들과 SNS를 통해 알려지자, 포스팅들에 대한 댓글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댓글의 '패러디' 수준도 괄목할만하다. '댓글러'들은 페이지 운영자들과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북한 말투로, '전대협'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댓글 속에서도 '뉴데일리'는 좋은 먹잇감이다. 

    ◇"뉴데일리 저 반동 간나들... 조선반도의 통일을 반대하는 적폐를 쓸어 죽탕쳐버려야한다."
    "장안의 화제입니다, 더 가열차게 투쟁해 나갑시다."
    ◇"반동언론 뉴우데일리, 어찌하여 남조선의 반동 언론은 우리의 혁명역량을 기만하는가"
    ◇"적화통일대오를 방해하는 남측 괴뢰 우익 젊은청년들을 죽탕쳐버리고 고사포로 척살해버리자" 

  • ▲ 전국 100개 대학에 붙은 '문재인 왕 시리즈' 풍자 대자보. ⓒ'전대협' 페이지 화면 캡처
    ▲ 전국 100개 대학에 붙은 '문재인 왕 시리즈' 풍자 대자보. ⓒ'전대협' 페이지 화면 캡처

    '전대협' 페이지...팔로워 늘면서 화제

    12월 6일 게설된 페이스북 '전대협' 페이지는, 개설되고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1500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끌어들였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팔로우 수가 900여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100명 이상의 팔로워가 따라붙고 있는 셈이다. 

    힘을 받은 '전대협' 측은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당초 '전국 대학에 붙인 文정권 비판 대자보 홍보' 수준을 넘어 기사 공유·북한 김정은 패러디로 콘텐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15일 '최고사령관동지의 두번째 성명'이라는 글을 포스팅했다. 북한 김정은의 1인칭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본 시선을 상상과 추측으로 써 내려간 글이다. 

    남조선의 안 모 전 지사를 보니 남조선로동당은 참으로 우리 로동당과 성적으로 진보된 궤를 같이 한다고 보여진다 (...) 오래전부터 남조선의 사회주의 혁명세력 즉 586이라 불리는 80년대 운동권 세력들은 우리의 지령을 전달하고 수행하며 서로간의 혁명적 유대감을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 (...) 그러한 전통이 아직까지 유지되어 지금에 이르러서도 계속 되고있다고 하니 앞으로 그들을 통치하게 될 지도자로서 참으로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으며 기쁨조를 가진 나조차도 그들의 성욕에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이제 핵 무력 완성의 시점이 다가온다 남조선 인민과 미 제국주의자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속여서 시간을 벌게 된다면 전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남조선의 인민들은 사회주의 주체 강성대국을 위해 힘쓰라

    주체 107 3월 10일
    조선로동당 제 1 비서 김정은

  • ▲ 언론의 대대적인 '전대협' 소개 기사가 보도된 후 '전대협' 측이 올린 포스팅.ⓒ'전대협' 페이지 화면 캡처
    ▲ 언론의 대대적인 '전대협' 소개 기사가 보도된 후 '전대협' 측이 올린 포스팅.ⓒ'전대협' 페이지 화면 캡처

    언론들 앞다퉈 '전대협' 보도... 전대협 "반동 언론들의 대대적 공세"

    '전대협'의 특출한 활동에 감동을 받은 언론들은 앞다투어 '전대협' 페이지 소개에 나서고 있다. 18일만 해도 <뉴스1>, <조선일보>, <SBS CNBC>, <문화일보>, <월간조선> 등이 대대적으로 '전대협'을 다룬 기사를 썼다. 전국 100개 대학에 文정부를 풍자하는 대자보를 붙여 논란을 일으켰다는 설명과 함께 전대협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대협'은 물론 언론들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았다. '전대협'은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조선 언론의 대대적 공세가 시작됐다"며 "반동언론 문화일보의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게재됐다. 요즘 우리 황선 동지께서 종북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셨는데 우리 전대협도 최고존엄에 대한 황선동지의 충심을 따르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오늘 하루 자아비판을 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전대협' 구성의 90%는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대표적인 조직없이 학생들 및 학내동아리들이 뭉쳐 자발적으로 만든 결사체다. 취지는 '대학생들의 올바른 정치 인식 함양과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고조'다. 전대협은 당분간 대자보 및 페이지 운영을 통해 정치·사회·경제·안보와 관련된 메시지를 던지고 청년들과 교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