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재보궐 당시 박원순 시장 지지로 당선…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밝힐지 주목
  • ▲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박원순 시장.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박원순 시장. ⓒ뉴시스

    여야의 합의로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그가 이번 국정조사 최대의 관심 인물로 지목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친분이 강해, 박 시장을 보호하는데 주력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국조특위 위원장은 순서상 민주당이 맡도록 되어있는데 4선 의원에, 현직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은 최 의원이 적임이라고 당 지도부는 판단했다.

    이번 국정조사 구성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한국당은 박원순 시장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국정조사에서 엄중하게 따겠다며 벼르고 있다. 국조 합의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엔 차기 대권 후보인 박 시장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팽배했다.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인 최재성 의원은 지난 6·13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다. 박 시장은 선거 유세 지원 첫번째 현장으로 최 의원이 출마한 지역을 찾았다.

    최재성 유세 현장 찾은 박원순 "국회 역할 크게 해줄 것"

    당시 박 시장은 "최재성 후보를 송파에서 당선시켜준다면 민주당이 정당으로서의 발전이 기약되고, 대한민국 국회가 더 큰 역할을 하고, 더군다나 우리 서울시의 발전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경쟁자였던 아나운서 출신 한국당 배현진 후보의 약진도 두드러졌지만, 선거 결과는 안정적 승리였다.

    최 의원은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 채용비리 국정조사에서 그에게 '큰 국회 역할'을 기대했던 박 시장과 다시 마주치게 됐다. 민주당 '원팀'으로 동반자였던 관계가 '창과 방패'의 관계로 뒤바뀐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국정조사를 박원순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파헤쳐 봐야 나올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에서 정규직화된 인원 중 85%가 친인척이라며 고용 세습도 이야기했는데 모두 다 가짜뉴스였던 것이 밝혀졌다"고 일축했다.

    여야는 이날 실무협의에서 국정조사 명칭을 '공공부문 채용비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민주당은 명칭의 시작에 '강원랜드 등'을,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등'을 넣기로 주장하며 신경전을 지속해왔다. 

    여야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