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외교관 이어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체포… 김정은과 친분 있는 북한통
  • 2016년 3월 평양에 있었던 마이클 스페이버ⓒ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3월 평양에 있었던 마이클 스페이버ⓒ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이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에 이어 또 다른 캐나다인 1명을 체포해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현지 시간),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캐나다 출신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지난 10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 억류 중인 캐나다인 2명은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두 사건의 조사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이번 사건 역시 캐나다 당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CFO를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만약 멍완저우가 즉각 석방되지 않을 때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경고 했었다.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프레드 빌드 몬트리올 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태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캐나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과 막역한 대북 사업가로 확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스페이버는 ‘백두문화교류사’라는 단체의 대표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업가다. 또 김정은과도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단체의 웹사이트 내용에 따르면, 그는 2005년에는 평양에서 수 개월간 살면서 캐나다 NGO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북한 내 많은 인사들과 교류해 왔다고 한다. 그는 한국어에 능숙하며 북한 말투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스페이버는 2013년 전 NBA 농구 스타 출신인 데니스 로드맨의 평양 방문을 주선했으며 김정은과는 함께 제트스키도 탈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의 개인 요트 안에서 칵테일을 함께 마셨다는 후문도 나온다. 그의 휴대전화 안에는 김정은과 찍은 사진들도 여럿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외국 언론의 취재를 불허했던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 때에도 그는 행사장 앞쪽 정 중앙에 위치해 사열식에 참가한 북한군 탱크들을 온라인 중계용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고 한다. 

    마이클 스페이버는 이와 같은 북한 내 인맥을 활용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릴 때를 대비해 북한 경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단둥에 머무르면서 중국 투자자들과 북한 관료들을 연결시켜주는데 주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