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닷 가족은 '또 잠적'… 비·마동석·박원숙은 '맞불' 작전 한고은·티파니, 어두운 가족사 강제 공개 "저도 힘들었어요"
  • ▲ 배우 조여정 ⓒ 뉴데일리
    ▲ 배우 조여정 ⓒ 뉴데일리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연예가 톡톡>을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18년 12월 8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윤예슬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자, 이번엔 한주간에 있었던 핫한 연예가 소식을 들어보는 '연예가 톡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전화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오늘은 어떤 소식들을 준비해오셨는지 궁금한데요. 첫 번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조광형 = 요즘 날씨처럼 연예계에도 무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나도 돈을 빼앗겼다"라는 빚투 고백이 줄을 이으면서 채무자의 자녀가 대신 사과를 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일들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자녀들이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거액을 사기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이 등장한 것부터 시작해 도끼, 이영자, 차예련, 정지훈, 휘인, 마동석, 이상엽, 티파니, 한고은, 조여정, 박원숙 등 이름이 잘 알려진 스타들의 부모나 가족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문을 올리거나 언론사에 제보를 하는 분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주형 = 이게 무슨 유행도 아니고…. 갑자기 왜 이런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조광형 = 그만큼 우리 사회에 사적으로 금전 거래를 하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방증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하고 있는 건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돈을 받아낼 기회가 없다고 피해자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나 방법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개인간에 금전 거래를 하더라도 차용증을 쓰지 않고 구두로 진행했을 경우엔 나중에 돈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가 있습니다. 채무관계를 입증할 책임은 채권자에게 있기 때문에 훗날 채무자가 돈을 빌린 기억이 없다고 발뺌을 하거나 잠적을 하는 상황이 돼버리면 고스란히 돈을 떼이는 피해를 입게 되는 거죠. 또 민사채권에 대한 소멸 시효가 10년 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오래된 사건의 경우엔 재판을 걸기도 힘들어 집니다.
  • ▲ 가수 비 ⓒ 뉴데일리
    ▲ 가수 비 ⓒ 뉴데일리
    △한주형 = 그러니까 이전에는 돈을 받아낼 방법이 없었는데 채무자의 자녀가 유명인이 되면서 그 연예인을 상대로 빚을 갚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자녀들이 부모가 진 빚까지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가족으로서 모른 체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연예인 입장에선 가족의 빚이 결국 자신의 빚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많은 채권자들이 들고 일어나 연예인들을 상대로 빚투 폭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피해자들의 주장이 마냥 옳다고 편을 들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피해액을 부풀릴 수도 있고요. 어떤 측면에선 이번 사건을 기화로 한 몫 잡아보려는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당시의 거래 내역을 꼼꼼히 되짚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비의 경우엔 부친에게 돈을 빌렸다는 피해자가 차용증도 없고 약속어음 원본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거꾸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채무 금액에 대해선 사실 확인을 거친 후 전액 변제할 계획이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을 한 점에 대해선 잘잘못을 가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배우 마동석도 빚투 폭로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요. 피해자가 수사 과정이나 재판 도중 단 한 번도 차용증을 제시하지 못했고 기소된 금액보다 민사 조정 절차에서 더 많은 금액을 달라고 하는 등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게 마동석 측의 입장입니다. 게다가 마동석 측은 부친이 2010년 회사를 경영할 때 사업 계좌를 맡았던 임원이 잠적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사라진 그 임원이 이 사건을 일으킨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추가 인터뷰를 통해 당시 마동석의 부친이 감언이설로 돈을 편취한 게 팩트라며 증거가 없다는 마동석 측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 ▲ 배우 박원숙 ⓒ 뉴데일리
    ▲ 배우 박원숙 ⓒ 뉴데일리
    빚투 사건에 휘말린 배우 박원숙도 피해자와 팽팽한 대립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93년 당시 박원숙과 전 남편이 자신에게 당좌수표를 맡기고 자택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면서 1억 8천만원을 빌려갔는데 현재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요. 박원숙은 근저당 문서를 본 적도 없고 자신의 이름으로 당좌수표를 발행한 사실도 없다며 피해자 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박원숙은 전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수차례 이용한 적이 있는데 이번 사건도 자기들끼리 사업을 하면서 나 몰래 도장을 찍고 거래를 한 게 아닌가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주형 = 빚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안타까운 가족사가 공개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부친 황OO씨로부터 3,500만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오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티파니는 지난 5일 소속사를 통해 밝힌 공식 입장에서 자신도 어린 시절 아버지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냈고 서로 연락이 끊긴지 7년이나 흘러 피해자의 억울한 사정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의 글을 접하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 입장을 밝히게 됐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비슷한 예로 걸그룹 마마무의 휘인도 부친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한 피해자의 원성을 산 적이 있으나 "2012년 이후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연락이 끊어진 상태"라며 어두운 가족사를 동반한 사과 입장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는데요.

    티파니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데뷔 이후에도 제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난 여러 채무 관련 문제들로 아버지의 일에 관계된 분들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심지어 아버지로부터 빚을 갚으라는 강압을 당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금전적 책임을 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소중한 소녀시대 멤버들과 주변분들께 피해를 끼치게 될까봐 항상 두려웠다"면서 "결국엔 제가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하고 연락이 두절된지 7년 정도 됐다"고 자초지종을 밝혔습니다.

    △한주형 = 항상 밝은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그런 사정이 있었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 ▲ 배우 한고은 ⓒ 뉴데일리
    ▲ 배우 한고은 ⓒ 뉴데일리
    ▲조광형 = 배우 한고은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데요. 38년 전 자신의 부모에게 3천만원대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나타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배우 한고은은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사정을 알아보니 한고은씨는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며 힘든 생활을 보냈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는 삶을 살아왔다"면서 "데뷔 이후에도 한고은씨가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난 여러 채무 관련 문제들로 촬영장에서 협박을 받았고 대신 채무를 변제해주는 등 아버지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작년 한고은씨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유산 상속 문제로 또 한 번 가정에 문제가 일어났지만 한고은씨는 많은걸 포기하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한주형 = 그럼 혹시 마이크로닷의 가정과 비슷한 상황 아닐까요?

    ▲조광형 = 피해자의 주장을 보면 일부 공통점이 있긴 합니다. 피해자 최OO씨는 한 매체(뉴스1) 취재진에 한고은의 부모가 작성한 각서 등을 공개하며 "1980년 6월 한고은의 부모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 물건이 필요하다'며 부탁해 3,000만원을 빌려줬지만 한고은의 가족이 잠적하는 바람에 갖고 있던 건물을 헐값에 처분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다시 찾았을 때 이들 가족은 이미 미국으로 이민을 간 상태였다"며 "이 일을 겪은 뒤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서 살아왔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고은의 부친은 최근 최씨로부터 '돈을 갚으라'는 문자를 받은 뒤 "죄송하지만 시간을 조금 주시면 방안을 강구해 연락드리겠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주형 = 자식들에게까지 연좌제를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가족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은 다하는 게 인간으로서 올바른 도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