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정부가 환영분위기 조성"… 김학용 "비핵화 사라지고 온통 '답방' 이야기만"
  •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북한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 환영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인터뷰를 그대로 내보낸 KBS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김병준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정은 찬양일색의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 북한 정권의 잘못은 불문에 부치고, 우리가 이렇게 환영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서울에 오라는 얘기인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더 큰 문제는 공영방송이 이런 편협되고 문제 있는 내용을 유통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영 방송에서 북한과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고, 보수우파 미디어의 입을 막기 위해 여당의원들이 다국적기업에 찾아가 윽박 지르는 상황이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한 ‘역사상 지금처럼 구가된 적 없는 언론의 자유’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적이 찬양받고, 반대로 자유민주주의의 투사들은 손발이 묶이고 입이 틀어 막히는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진정 공정하고 올바른 언론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KBS는 유튜브가 아니라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라"라며 "공영방송이 앞다투어 김정은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건 방송전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남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학용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김정은 답방이 구체화되지 않았는데도, 일정과 동선을 놓고 온갖 관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정은 바라기에 여념이 없던 청와대 뿐만 아니라 이제는 온 국민이 김정은의 결심만 바라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학용 의원은 "궁지에 몰린 건 북한 김정은인데,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북한바라기 탓으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며 " 백보 양보해서 북한이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하기 위한 모멘텀을 만드는 기회라고 하더라도, 역으로 북한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독재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는 방편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비핵화가 빠진 김정은 답방은 단호히 반대한다"며 "대한민국은 엄연히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가 생존해 있는 나라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공격으로 수많은 군인이 산화한 아픔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현민식 이벤트로 고사포 처형을 즐기는 김정은이 겸손하고, 실력있는 위인으로 둔갑했다"며 "이제는 김정은의 벼랑 끝 외교술에 놀아나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보다 비핵화를 놓고 담판짓는 단호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