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靑전속기자와 북측 인사만 동행"...靑은 함구탈북자 "靑전속기자 가능성 높아"..."진실 밝혀라" 의견 봇물
  • ▲ ⓒ유튜브 고양이뉴스 갈무리.
    ▲ ⓒ유튜브 고양이뉴스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 도중에 발생한 ‘지X하네’ 욕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한 수만 명의 국민들은 "욕설한 기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장엔 기자는 없었고 청와대 전속 촬영기자와 북측 인사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언론매체는 욕설이 아닌 기계음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파문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남북정상 담소 장면을 찍으며 '지X하네'라고 말한 카메라 기자를 엄벌해 주십시오"라는 글에는 8만여 명이 동의를 했다. 22일 이 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달성한 수치다. 해당 청원 게시자는 "양측 정상이 있는 자리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무슨 짓인들 벌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할 것"이라며 "그런 자가 저 자리에까지 갈 정도였다면 의전과 경호상의 크나큰 위협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문제의 비속어 사건은 지난 18일 남북 정상 내외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환담을 나누던 도중 속삭이는 투로 "지X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녹음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은 tbs교통방송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고스란히 방영됐다. 이 영상을 살펴보면 김정은이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 준비한 숙소이니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속어는 그 이후에 등장한다. 이설주가 옆에 있는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문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순간 "지X하고 있네"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황상 카메라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던 누군가가 혼잣말을 한 게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

    KBS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22일 해명자료를 냈다. 당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는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들이 동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KBS측은 “당시 촬영 화면은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와 북측 인사 등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방송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 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에 소속된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KBS 측 설명에 의하면 욕설이 녹음 된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등 남북 정상내외와 청와대 전속 촬영기자, 북측 인사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결국 욕설을 한 사람은 청와대 전속 촬영기자이거나 북측 인사 중 하나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 언론매체는 23일 해당 욕설이 사람의 음성이 아니라 기계음과 리설주 여사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생긴 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욕설이 아니라 마이크에서 나온 기계잡음과 리설주 여사의 목소리가 겹쳐지면서 생긴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해당 매체가 섭외한 교수가 전문성 논란을 겪고 있는 데다 기계음이라고 보기엔 너무 뚜렷하게  ‘지X하고 있네’라는 음성이 들리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욕설을 한 기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지만 KBS 측의 해명에 따르면 욕설을 한 당사자는 정상회담 수행기자가 아닌 청와대 전속 촬영기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복수의 탈북자들의 의견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최고의 존엄인 김정은 옆에서 저런 욕을 할 사람은 없다"며 "더구나 수행하는 사람이면 당 고위 간부일텐데 북측 인사가 욕설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청와대는 해당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전해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청와대에게 진실규명을 요구한다“, ”누구냐 반드시 공개해라“, ”정상회담에서 욕설한 것은 청와대의 외교참사“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진실 규명'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