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포럼 등 우파 청년들, 대자보로 대북 정책 비판 "비핵화·北인권 없는 '가짜 평화쇼' 그만!"
  • ▲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로비에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반성하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로비에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반성하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서울대 안에서 '좌파의 아성’이라 불리는 사회과학대학 로비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반성하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원생인 이모 씨(30·여)가 게재한 대자보다. 이 씨는 “대자보를 붙이면 누가 떼고 다시 붙이고 끈질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캠퍼스 안팎을 가리지 않는, 친(親)정부 일변도의 정치 상황에서 그가 눈총을 받아가며 ‘끈질긴 싸움’을 지속하는 이유는 뭘까. 

    “일반 학생과 시민들에게 올바른 관점을 전달하고 싶어서 벌이는 싸움입니다. 문슬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 열성지지자)에서 탈출은 했지만 그 이후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서울대 뿐 아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잇따라 걸리고 있다.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들의 회담을 즈음해, 그 강도는 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학·대학원생이 주축이 된, 전국 조직의 청년 우파 단체 '트루스 포럼(Truth Forum)'이 서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진짜 적폐를 직시해야 한다”며 출범한 트루스 포럼이 학내 대자보, 페이스북 등 수단을 이용해 내고 있는 목소리는 간결하도 뚜렷한 메시지를 낸다.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반성하세요!”(서울대 대자보)
    “종전선언, 평화협정은 곧 전쟁선언이다!”(연세대 대자보)
    “비핵화 북한인권 사라진 “가짜 평화쇼”는 그만!“(홍대 대자보)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대자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여론조사 응답자 중 41%가 ‘경제 및 민생 문제’를 꼽았을 정도로, 세계 11위의 GDP를 가진 경제대국의 이미 잘 돌아가고 있던 경제를 집권 1년 만에 112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하는 경제로 바꿔 놓을 만큼 철저히 경제에 무능한 것이 정부여당”이라고 주장했다.

    대자보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시적으로만 4700억원이 드는, 판문점 선언 비준을 의회에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하위 10% 수준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북한의 경제 발전 얘기부터 꺼내는 게 이치에 합당합니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연세대 트루스포럼도 대자보를 통해 “김정은이 말하는 ‘종전선언’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도발한 ‘침략 전쟁’인 6.25 전쟁을 이른바 ‘민족해방전쟁’으로 둔갑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에 걸린 대자보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래 남북한은 7·4공동성명(1970), 남북기본합의서(1991), 10·4선언(2007) 등을 통해 이미 종전선언에 버금가는 합의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트루스포럼은 이어 “북한은 그 이후에 수차례 대남도발을 하며 선언을 먼저 어기고 평화를 위협해 왔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종전 선언’,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또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막아왔던 세계 최강의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게 되고, 이는 적화통일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에게 민족해방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는 지금 평화라는 형이상학적 언어에 취해 있다”
    홍대 트루스포럼도 “4월 27일 판문점선언과 지금 방북 이벤트로 한반도는 평화라는 형이상학적 언어에 흠뻑 취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은이 냉면 먹고, 백두산에서 산책하고 손잡고 만세하면 평화가 옵니까”라고 했다.

    이 포럼은 “대한민국은 경제인들 까지 대동하여 대대적인 쇼와 함께 NLL까지 내어주기만 하고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비핵화의 약속은 어디 갔는지요? 임종석 비서실장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까지 비핵화를 못 박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의 안보를 왜 미국의 대통령이 지켜주나”라고 강조했다.

    숭실대 트루스포럼도 “청춘은 암담한데, 핵무기를 계속 개발한다는 IAEA 발표에도 불구하고 (VOA 기사), 오직 북한 퍼주기에만 몰두한다”며 “금융위원회는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북한 인프라 투자비용을 철도 85조원, 도로 41조원 등 153조원으로 추산했고 미래에셋도 112조원으로 예상했다(조선 사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