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출간… 대한민국 현대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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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 한반도의 평화와 봄날이 오고 있는지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50년 전 9살 나이에 북한 무장공비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승복 어린이의 삶을 새롭게 그려낸 책이 출간됐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다.

    권유미 작가는 이승복 어린이가 총칼의 위협 속에서도 당당히 외쳤던 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그대로 책 제목으로 지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혹자는 현 시대에 '공산당'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이들은 부담스러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서 위기의식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 정권은 현존하는 위협이고 우리 주변에서도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2018년 서울에서 살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김승복' 어린이의 관점으로 서술된다. 동갑내기 이승복 어린이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순수하게 전달하고, 책을 읽을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도 맞추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권유미 작가는 한 때 초등학교마다 이승복의 동상이 세워지고, 그의 숭고한 희생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기념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그의 존재는 잊히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념논쟁을 떠나 후손들에게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억을 남겨 줘야겠다는 생각에 집필을 하게 됐다"면서 "무장공비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 당한 이승복 어린이의 희생을 망각하고 왜곡한다면 우리가 그를 두 번 살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올바로 가르치지 않으면 민족의 미래는 없다"며 "자녀들에게, 제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어른들이 함께 읽고, 배우고 가르침으로 올바른 국가관, 역사관을 가진 아이들로 길러내시기를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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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역사관 소개… 1948년 건국 의미와 6·25전쟁 교훈 담아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역사관은 민족주의 사관이다. 그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식민 사관을 비판하고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옹호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반도 현실은 민족주의 개념으로 설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새로운 국민 사관으로서의 '자유주의 사관'의 정립이 요구된다.

    1945년 8월 15일의 연합국에 의한 한반도 해방, 그리고 1948년 8월 15일의 대한민국의 건문 및 북한의 건국과 관련, 잘못된 주장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 있다. 이주영 교수가 저술한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는 그 과정을 가능한 한 "있었던 그대로" 살펴봄으로써 분단의 원인과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6·25전쟁은 한민족이 겪은 역사상 최악의 재앙(災殃) 이었다. 죽거나 다친 한국인과 외국인이 무려 480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저자는 그 같은 비극이 누구에 의해 일어났고 한국인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었는지 밝히는 일이 중요하게 여기고 책에 자세한 설명을 담았다.

    이주영 작가는 "완전히 객관적인 역사 지식은 얻을 수 없다 하더라도, 객관성에 보다 더 가까운 역사적 판단에 이를 수 있는 지적 풍토의 조성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