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북에 머문 시간 54시간, 김정은과 함께 한 시간 17시간 5분"
  •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DB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DB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북측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준비했고, 우리 쪽에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제가 북쪽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후 삼지연 초대소에서 혹시라도 하룻밤을 더 머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해놓으라고 김정은이 지시를 해 삼지연 초대소를 비워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언론이 자체 집계도 했던데,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시간이 총 54시간이고 이 가운데 김정은과 함께 한 시간이 17시간 5분"이라며 "공식회담은 2번에 걸쳐 3시간 25분, 함께한 식사는 4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날 환영만찬은 4시간 동안 이어졌고 옥류관 오찬은 1시간 30분, 대동강 수산시장 만찬도 1시간 30분, 귀국길에 삼지연 못가에서 오찬을 2시간 진행했다"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또한 5·1 경기장에서 집단 체조를 보고 난 후기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빛나는 조국' 집단 체조에서 이념적인 색깔을 많이 지웠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고위관계자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애초에 빛나는 조국이었는데 자기가 9·9절 때 봤던 빛나는 조국과는 70%가 바뀌었다"며 "애초의 빛나는 조국은 북한 70여 년의 역사를 서술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처음에 조국 창건, 전쟁, 폐허, 건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번영 이런 식으로 죽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데올로기적인 내용이 다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특히 환영장, 서장, 1장, 2장 3장 특별장, 종장 7개의 장으로 돼 있는데 3장 후반부터 특별장, 종장은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의 공연 내용도 공개됐다. 이번 2박 3일 일정 방북에서 경제인들은 북한 리용남과 만났지만 연예인들의 일정은 거의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북한 목란관에서 남쪽 예술인들이 공연을 했다"며 에일리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불렀고 지코는 '아티스트', 알리는 '365일', 그리고 김형석은 피아노 연주로 알리의 아리랑을 같이 협연했다. 최현우의 마술쇼도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