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지 많아 강원지사-서울시장 선정" 靑 설명에… "경기도가 더 많은데" 갸우뚱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DB

    북한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국내 지자체장 몫으로 ‘남한 특별수행단’에 포함됐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지난 1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경제·사회·문화·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다”며 “지방자체단체와 북한 접경지역을 대표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동행한다”고 알렸다.

    임종석 비서실장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몫으로,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가 북한과 가장 많은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각각 특별수행원으로 결정됐다.

    북한과 가장 많이 접한 지역은 경기도인데?

    다만 임종석 비서실장 브리핑에 정치권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북한과 가장 많은 접경지역을 보유한 지자체는 강원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강원도가 북한과의 경계선을 보유한 기초자치단체는 춘천·화천·철원·양구·인제·고성 등 6개 지역이다. 반면 경기도는 북한과의 경계선을 보유한 기초자치단체가 고양·파주·김포·양주·포천·동두천·연천 등 7개 지역이다.

    즉 박원순 시장과 최문순 도지사가 청와대 부름을 받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됐으나, ‘경기도 행정수반’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청와대 부름을 받지 못한 셈이다.

    청와대가 주목한 차기 대권주자는 박원순?

    이재명 도지사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와 관련 여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청와대가 차기 대권주자로 박원순 시장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도지사는 현재 여권 내 잠룡으로 정평이 났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도지사, 최문순 도지사 모두 여권 잠룡”이라며 “하지만 청와대에는 박원순 시장과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배치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역시 청와대 사람이 아닌가. 또 북한과 가장 많은 접경지역을 보유한 지자체는 강원도가 아닌 경기도다. 이런 점을 비춰볼 때 이재명 도지사가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서 배제된 데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서 이재명 도지사가 배제된 부분을 가지고 ‘청와대가 외면했다’ ‘청와대가 박원순 시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목했다’ 등 해석은 너무 나간 해석”이라며 “다만 국내 지자체 중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더 많은 북한 접경지역이 포함됐다. 따라서 이재명 도지사가 아닌 최문순 도지사가 이번 특별수행단으로 가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지지도는 이재명 지사가 살짝 높아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간 알앤써치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1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1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정치적 왼쪽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 정치인 중 이낙연 국무총리 10.8%, 이재명 도지사 7.2%, 박원순 시장 7.0% 순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며 응답률은 5.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