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정당 뛰어넘어 연대 움직임… "표 확장성 및 지도부 입성 목표" 분석
  • ▲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 및 청년위원장 후보 등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선서문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후보,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 및 청년위원장 후보 등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선서문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김영환, 정운천, 손학규, 이준석 당대표 후보,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후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 간의 물밑 연대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1일 컷오프를 진행,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기호순) 후보 등 6명을 본선 명단에 올렸다.

    바른미래당은 이들 가운데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 총 4명을 지도부로 선출한다. 다만 여성 최고위원 몫에 권은희 후보가 낙점되면서, 사실상 권 후보를 제외한 남성 후보 5명 가운데 3명이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현재로선 손학규 후보가 대세를 이루고 나머지 후보들이 반(反) 손학규 연대를 형성하는 구도다. 특히 예비경선(컷오프)에서 2위를 차지한 하태경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 하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 후보가) 대권의 꿈까지 있다고 보는데, 바로 대권의 징검다리에 문재인 정부의 총리 욕심이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인 2표제' 도입해 암묵적 연대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1인 2표제'를 도입, 당권주자들은 동반주자 찾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태경 후보는 김영환 후보와 암묵적 연대를 이루고 있다. 하 후보와 김 후보는 20일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상대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정운천 후보와 암묵적 연대를 이루고 있다.

    이번 후보자 간 연대의 특이점은 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출신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손학규·김영환 후보는 국민의당 출신이고, 하태경·정운천 후보는 바른정당 출신이지만, 정작 연대는 손학규·정운천 후보와 하태경·김영환 후보가 결성했다. 이를 두고 정당을 뛰어넘어 표의 확장성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손 후보가 대세를 이룬 만큼, 당대표가 아닌 지도부 입성을 목표로 한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후보 간 연대가 바른미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일부 후보들은 적극 부인하기도 했다. 김영환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손(손학규) 찍고 김(김영환) 찍고, 김(김영환) 찍고 하(하태경) 찍고, 멈춰달라"며 "제 삶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