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포문도 폐쇄키로… 북측 단장 "무척 생산적, 북남 겨레에 기쁨을 주는 회담이었다"
  • 남북이 지난 7월 31일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 평화지대'를 만드는데 큰 틀에서 의견을 일치하고 후속 회담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내 GP(감시초소) 상호 시범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내 6·25전사자 유해공동발굴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지난 7월 14일 열린 제8차 장성급 회담에서는 서해 군통신선 완전 복구는 합의했지만 JSA 비무장화 및 DMZ 평화지대화 방안에 대해서는 원칙적 입장만 교환했다. 북측의 요청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양측이 추후 일정을 잡아 구체적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GP 시범철수와 관련하여 ▲GP 철수 기준 설정 ▲MDL 이내에 있는 GP 중 어떤 것을 시범적으로 철수할 것인지 ▲어떤 형태로 철수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JSA 비무장화는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JSA 비무장화에는 무장해제 뿐만 아니라 경비 인원 축소·초소 철수·합동 근무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남북은 이 역시 전체적인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다만 JSA의 경우 유엔군사령부 관활이기 때문에 이같은 제안이 성사되기 위해선 유엔사의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보도문은 작성 못해

    남북 양측은 이처럼 주요 주제에 대해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공동보도문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 남측 대표로 참석한 김도균 소장은 회담이 종료된 이후 "남과 북이 논의한 내용을 추진하는 데에 큰 틀에서 견해 일치를 봤다"며 "구체적 이행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통문이나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한 브리핑에서 “서해상에서의 포격훈련 중단 문제나 해안포 포문을 폐쇄하는 것에 대해서도 견해를 우선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간의 신뢰 구축 및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조치를 협의하는 데 있어 어느 쪽이 먼저 제안했다기 보다는 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달라는 국방부 차관의 초청장도 전달했다. 북측은 이와 관련하여 초청장을 상부에 보고하고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번 회담은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가운데 군사 분야 합의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지난 회담에서 "다시는 이렇게 회담하지 말자"며 불만을 드러냈던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도 이번에는 "이런식으로 회담이 진행된다면 그 어떤 문제도 다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오늘 북남 군부가 북남수뇌분께서 심으신 소중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씨앗을 잘 가꿔나가려는 노력이 많이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회담은 무척 생산적이고 북남 겨레에 기쁨을 주는 회담이었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