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일째 北도발 없었던 것 봄날의 튤립 같다” 발언 전 비핵화 안하는 北문제 지적
  • ▲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발표하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美아스펜 안보포럼 트위터 캡쳐.
    ▲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발표하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美아스펜 안보포럼 트위터 캡쳐.
    한국 언론들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美콜로라도州 아스펜에서 열린 안보포럼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238일째 도발을 않고 있다”며 “이는 봄에 핀 튤립같은 것”이라고 호평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브룩스 사령관이 한 말에서 다른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브룩스 사령관이 아스펜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북한이 핵시설 폐쇄나 연료봉 제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능력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로 북한의 핵실험 역량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의 생산능력은 여전히 가동 가능하다”면서 “핵무기 생산에 대한 의문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김정은이 하겠다고 말했던 비핵화 행동을 아직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여러 방법으로 자신이 약속을 지킨다는 모습은 보였지만 미국에게 약속했던 비핵화는 아직도 행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최근 핵물질 생산시설을 증설했다”는 美언론 보도에 대해 브룩스 사령관은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을 외부에서 감지했을 때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 외부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인지 구분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늘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는데 다른 측면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어 “북한은 2017년 11월 마지막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지금까지 도발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북핵 외교를 통해 마치 봄에 피어난 튤립과 같은 성과로 그들이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를 보인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행동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메시지 가운데 하나라도 제외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