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과정에는 시간제한·속도제한도 없다…프로세스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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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정부가 당초 주장해 온 '속전속결식 비핵화 전략'을 사실상 접고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한 북한 비핵화 관련 발언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은 돌려받았다"며 "지난 9개월간 북한은 미사일 실험도, 로켓 발사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 "우리는 북한에게 속도나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그저 프로세스대로 밟아나갈 뿐"이라며 "최근 이뤄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중요 의제는 북한이었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데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속전속결로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美北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14일 방한 당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주요 비핵화 조치를 완료하기 바란다"며 2020년 말을 시한으로 정했다. 하지만 미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시간을 끄는 듯한 행태를 보이자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월 2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지 않다"며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튿날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지지 집회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면 칠면조 요리를 스토브에서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며 "지금 요리가 되고 있으니 서두를수록 나쁘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도를 비유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