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군사훈련 중단은 실수… 미북협상 지속되지 않으면 곧바로 훈련 재개를"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방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美상하원 의원들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 쿤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출연해 "지난달 싱가포르 회담이 북한의 검증 가능하고 되도릴 수 없는 비핵화 약속을 성취하긴커녕 리얼리티 TV같은 악수용 회담에 그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쿤스 의원은 "나는 트위터 협박보다 외교를 훨씬 선호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현재로선 우리가 뭘 달성한 건지 모르겠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리처드 블루멘탈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의원도 같은날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을 '가상현실 TV쇼'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가 한미 군사훈련 취소까지 양보했는데, 북한에게 받은것이 무엇인지 보라"면서 "이번 비핵화 협상에서도 북한의 태도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러한 이유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 블런드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은 N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시킨 것은 실수였다"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상호운용 능력을 포기하겠다는 것에는 매우 반대한다. 역내 주변국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대북제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조니 어니스트 의원도 CBS 방송을 통해 "만약 이번 협상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나는 곧바로 훈련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美상하원 의원들의 발언은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주장과 거의 겹치고 있어 트럼프 정부에게는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라는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