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LA 접대 받았다는 날 국내에 있었다" 출입국 기록 제출… "MBC 감사국 고소할 것”
  • "미국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이, LA의 단란주점에서 접대를 받다니요?"

    김광동(사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MBC 감사국이 제기한 '미국 현지 도우미 접대' 의혹에 대해 "100%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이사는 지난 25일 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심각한 명예훼손 피해를 입은 만큼, 허위 사실을 공개한 MBC 감사국 관계자를 상대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 감사국이 김 이사의 '도우미 접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지난 21일 상반기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하던 자리에서다. 감사국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방문진 이사가 부당한 접대를 받은 내용이 있어 보고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김 이사의 도우미 접대 의혹을 공개했다. 

    지난 2014년 4월 4일 미국 LA에 위치한 모 단란주점에서, 김 이사가 이OO 의원과 함께 3명의 여성 도우미가 동반된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감사국은 저와 이OO 의원이 윤OO 전 MBC 미주법인 사장으로부터 여성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표현을 무려 7번이나 했습니다. 정작 저는 미국에 가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사실 관계부터 잘못된 보고서를, 그것도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한 겁니다."

    김 이사가 자신이 "미국에 가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뚜렷한 근거가 있다. 바로 '출입국 사실 증명원'이다. 김 이사가 떼서 MBC 감사국에 제출한 출입국 증명원을 보면, 실제로 해당 날짜에 출국한 사실이 없다.

    의혹 제기된 4월 4일엔 출국 사실 없어


    출입국 사실 증명원에 따르면, 김 이사는 2014년 4월 24일 출국해 5월 3일 귀국했고, 다시 6월 5일 출국해 6월 8일 입국했다. MBC 감사국이 '도우미 접대'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4월 4일에 외국으로 나간 적이 없는 것이다.

    김 이사는 "감사국 관계자에게 '제가 그날 미국에 있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면 결백함을 믿어주겠느냐'고 말하자, '출입국 관리 기록을 사실 증명으로 제출하면 된다'고 관계자가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25일 열린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2014년 상반기 출입국 기록이 담긴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제출했다. 그러나 MBC 감사국의 반응은 황당했다.

    "출입국 기록에 대한 사실 증명도 충분히 위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납득하기 힘든 일이죠."

    김 이사는 조작이 의심되면 방문진과 감사국 입회하에 다시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발급받아 보자는 제안까지 했다. 김 이사는 "제3자 입회하에 증명원을 재발급 받자는 제안이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3자 입회하에 출입국 기록 재발급 받자"

    감사국은 '도우미 접대' 의혹과 함께, '골프 접대'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 이사가 2014년 5월 29~3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는 "그날 역시 미국에 없었고 당연히 골프를 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봐도, 해당 날짜에 김 이사가 출국한 기록은 없다.

    김 이사는 "감사국에선 이미 퇴사한 MBC 미주법인 직원들의 제보를 근거로 제가 그 자리에서 있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모양인데, MBC 미주법인 윤OO 전 사장도 당시 김 이사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고 출입국 관리 기록에서도 제가 미국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포드대 후버 연구소 연구위원,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한 김 이사는 2009년 8월 새누리당 추천을 받아 방문진 이사로 선임된 이후 두 차례 이사직을 연임했다.

    MBC 감사국 "충분히 조사" 인터뷰는 거절

    한편 MBC 감사국 측은 25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제보자 최초 증언 외에도 추가 증언을 확보했고, 현지에서도 충분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김 이사의 출입국 기록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보자 2명 중 한 명은 신원 공개 의사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춘 MBC 감사는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양해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 ▲ 김광동 방문진 이사가 뉴데일리에 공개한 출입국 사실 증명원 사본. ⓒ 뉴데일리
    ▲ 김광동 방문진 이사가 뉴데일리에 공개한 출입국 사실 증명원 사본. ⓒ 뉴데일리
    다음은 김광동 방문진 이사와의 일문일답.

    - 지난 21일 MBC 감사국에서 김 이사님이 윤OO 전 MBC 미주법인 사장으로부터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날 MBC 감사국이 MBC 미주법인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방문진 이사와 관련된 접대 내용이 있어 이를 함께 보고 드리겠다며 관련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MBC 감사국은 애당초 MBC를 감사하도록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방문진의 관리감독을 받는 MBC 감사 조직이 왜 방문진 이사에 대한 감사를 합니까?

    MBC 감사 조직은 MBC 대표이사와 이사들을 감사하라고 세운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감사국은 이날 MBC 미주법인에 대한 감사를 하다보니 나온 얘기라면서 여러가지 일방적인 주장들을 펼쳐놨습니다. 게다가 감사보고서는 원래 대외에 공개해서도 안되는 것인데,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바로 발표하더라고요.

    대표적인 허위 사실은 제가 2014년 4월 4일 미국 LA에서 이OO 의원과 함께 3명의 여성 도우미가 동반된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입니다. 이날 감사국은 이OO 의원의 명함과 제 명함을 함께 첨부해가면서 두 사람이 MBC 미주법인으로부터 여성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표현을 무려 7번이나 했습니다.  

    저는 당시 이OO 의원을 만난 사실이 없고 별다른 친분도 없습니다. 더욱이 2014년 4월 4일 저는 미국에 가지도 않았고 한국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사국은 일방적으로 이런 내용의 감사 보고를 했고, 이로 인해 일부 신문에 '김광동 방문진 이사가 여성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뉴스가 대문짝만하게 실렸습니다.

    - 2014년 5월에도 김 이사님이 윤OO 전 MBC 미주법인 사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감사국은 제가 2014년 5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골프를 접대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이날도 미국에 없었고, 골프를 친 사실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한국에 있었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골프를 칠 수 있느냐고 항의했습니다. 제가 그날 미국에 있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면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감사국에선 그러면 출입국 관리 기록을 사실 증명으로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 그럼 출입국 관리 기록을 떼서 감사국 측에 전달하셨습니까?

    ▲25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 나와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제출했습니다. 2014년 4월 4일과 5월 29~30일, 제가 한국에 있었다는 걸 입증하는 자료입니다.  

    그런데 감사국은 이 자료도 믿지를 않는 겁니다. 출입국 기록에 대한 사실 증명도 충분히 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했죠. 그럼 나와 같이 출입국 사무소에 가서 감사국장, 방문진 사무처 직원 등 3자 입회 하에 다시 증명원을 발급받아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 MBC 감사국은 무슨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까?

    ▲당시 MBC 미주법인에서 근무했던 직원들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을 들었다는 겁니다. 그 진술에 따르면 제가 미국에서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 관계가 명확하다는 주장입니다.

    아마도 제보자께서 당시 단란주점 현장에 계셨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날 MBC 미주법인 근처 모 주점에서 윤 전 사장이 여성 도우미 3명을 불러 접대를 했는데 이OO 의원이 소주를 원해 아래층에 있는 마트에서 OO소주를 사왔고, 이OO 의원 일행이 자신(제보자) 때문에 도우미와 노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아 자리를 비워줬다는 얘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감사국은 이를 입증하는 영수증도 있고, 그 진술이 확실하기 때문에 제가 허위사실을 얘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제출한 출입국 관리 기록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고요.

    아마도 제보하신 분께서 다른 분을 저로 착각해 이런 진술을 하신 걸로 추정됩니다.

    MBC 미주법인 윤OO 전 사장도 당시 이OO 의원과 다른 신문사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김광동 이사는 온 적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2014년 5월 29~30일에도 다른 사람과 골프를 쳤다고 말했고요.

    현장에 있었던 미주법인 전 대표가 이렇게 증언했는데, MBC 감사국에서 퇴직한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만 믿고 이런 발표를 하는 바람에 저는 심각한 명예훼손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 혹시 소송 계획은 없으신지요?

    ▲소송 자료가 만들어지는 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박영춘 MBC 감사를 형사고소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