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누르고 과반 득표… 하반기 원구성·당 정체성 확립이 과제
  • 바른미래당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에 김관영 의원이 선출됐다.

    바른미래당은 2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관영 의원이 이언주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바른미래당 의원 30명 가운데 박주현·이상돈·장정숙·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26명이 참여했다. 김관영 의원은 과반 득표를 했으나, 정확한 투표 결과는 확인할 수 없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개표를 중단하고 당선 여부만 가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 국회 상임위 배분·국회의장단 선출 등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6·13 지방선거 참패로 존폐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선거 패인으로 지목된 당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는 "당 화합이건 자강이건 원구성 협상이건, 한 번에 다 이루기는 힘들다"며 "내실을 다지면서 한 걸음씩 의원님들과 함께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님들과의 협력 하에서 젊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국민의 일상을 지켜내는 바른미래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에 계시는 분들이 본인들 살려고 희망사항을 말씀하시는 듯하다"며 "말하기 좋아하는 분들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저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구체적 대안 제시하는데 중점"

    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잘한 것은 잘하는대로 칭찬하고 협조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강하게 이야기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1969년생 전북 군산 출신으로, 행정고시·사법고시·공인 회계사 시험 등을 모두 합격했다. 국민의당 시절 비대위원,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원내대표 선출 선거에서는 투표용지의 잉크가 번져 이례적으로 재투표를 실시하는 일이 발생했다.

    자리를 이석했던 유승민·이찬열·이학재·지상욱 의원 등은 재투표를 위해 국회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이찬열 의원은 "88도로 타고 신나게 가고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