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이영표 - '돌직구' 안정환 2강 체제.. '차분' 박지성, 근소한 차로 3위
  • ▲ 2018 러시아월드컵 중계를 맡은 지상파 중계·해설진. 위에서부터 이영표 해설위원·이광용 캐스터(KBS), 김정근 캐스터·서형욱 해설위원·안정환 해설위원(MBC), 배성재 캐스터·박지성 해설위원(SBS).
    ▲ 2018 러시아월드컵 중계를 맡은 지상파 중계·해설진. 위에서부터 이영표 해설위원·이광용 캐스터(KBS), 김정근 캐스터·서형욱 해설위원·안정환 해설위원(MBC), 배성재 캐스터·박지성 해설위원(SBS).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와 안정환, 그리고 박지성이 그라운드 밖에서 치열한 월드컵 해설 경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당시 '족집게 예언'으로 '인간 문어'란 별명을 얻은 이영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축구 전문 아나운서 이광용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K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각 팀의 전략을 꿰뚫고 있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명쾌한 해설과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이광용 캐스터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성향이나 진행 스타일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역대 최강의 '중계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아무리 긴박한 순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해설을 이어가는 게 이영표 위원의 최대 강점. 특히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미리 예측, 시청자들의 경기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정환 '돌직구 해설' 인기

    이영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안정환은 재입사로 화제를 모은 김정근 아나운서, 그리고 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와 호흡을 맞춰 맛깔나는 해설 솜씨를 뽐내고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특유의 직설화법과 번뜩이는 재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정환은 축구 해설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돌직구 해설'로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스웨덴전에선 "반 골은 심판이 넣은 것 같다"는 명언을 남겼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선 불필요한 태클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에게 따가운 일침을 가하는 '맏형'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박지성은 평소 성품처럼 차분한 해설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노련한 배성재 아나운서 덕분으로 처음 중계에 도전하는 상황임에도 별다른 실수 없이 무난한 해설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발성이나 발음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나, 한 번 지적 받은 사항은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는 등 매회마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관록의 이영표, 시청률 대결서 우위

    히딩크 사단의 태극전사들이 장외 대결을 펼친 시청률 경쟁에선 관록의 이영표가 다소 앞선 가운데, 수도권 기준 20~49세 연령층에선 안정환이 이끄는 MBC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박지성-배성재 콤비가 활약한 SBS는 근소한 차로 2,3위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한국시각)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러시아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시청률은 KBS가 3.3%로 1위를 차지했고, MBC와 SBS가 각각 2.9%, 2.7%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첫 번째로 치른 '스웨덴전'에서도 KBS는 17.0%의 시청률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SBS는 12.5%로 2위, MBC는 11.4%로 3위를 차지했다.

    '영광(이영표·이광용) 콤비'에 이어 얼마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이근호 선수까지 해설에 가세한 KBS는 18일 열린 멕시코전에서도 13.4%의 시청률로 타사를 앞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SBS에 뒤졌던 MBC는 이날 경기에선 11.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위를 탈환했다. SBS는 9.5%의 시청률에 그쳐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박지성은 차분한 해설로 '주목'

    이영표·이광용 콤비가 중계를 맡은 KBS가 주로 우리나라가 출전한 경기에서 강세를 보였다면, 안정환·김정근·서형욱 트리오를 앞세운 MBC는 타국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우위를 점하는 특징을 보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는 지난 16일 열린 스페인 대 포르투갈의 B조 예선경기과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D조 예선, 그리고 페루와 덴마크의 C조 예선 경기에서 수도권 기준 1.4~4.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타사를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정환·김정근·서형욱 트리오는 수도권 기준으로 20~49세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MBC는 이들이 중계에 나선 6게임 중 5게임에서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러시아 월드컵 기간 젊은 시청자층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방송사가 됐다.

    [사진 출처 = KBS·MBC·SB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