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좌익만 하나? 자유우파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  자유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 일부가 결성한 모임인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24일 정풍(整風)운동 대상자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준표 김성태 홍문표 안상수 장제원

     김무성·이종구·정진석·권성동 김용태

     최경환 홍문종·윤상현·김재원

     이주영·곽상도

     필자는 이 단체가 얼마나 공신력 있는 단체인지는 아는 바 없다. 따라서 이 단체가 이렇게 주장했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진 않겠다. 다만 이 이름들이 왜 논란의 표적이 되고 있는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홍준표 팀의 리더십은 6. 13 지방선거 때 후보들이 “제발 내 선거구에는 홍준표 대표가 지원유세 오지 말아 달라”고 한 것만으로도 멍이 들었다. 김무성 계열은 수시로 왔다 갔다 한 처신과 시국관 때문에 비난을 샀다. 친박 실세들은 지난 총선 기간의 ‘진박(眞朴) 행세’ 하나만으로도 숱한 역겨움을 샀다.

      ‘비상행동’이란 단체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한국 우파 야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물갈이가 필수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용퇴의 방식으로는 탈당, 출당, 불출마 선언, 정계은퇴, 당협위원장직 사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비상행동’은 밝혔다.

     필자가 물갈이를 위해 심재철 김문수 전희경 김진태 이름을 거명하자. 다른 분들이 연속 박선영 차명진 박대출 황장수 성찬경 최대집 황성준 같은 이름들을 거명했다. 원내(院內)와 원외(院外)를 망라한 이름들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새 얼굴들이 거명될 수 있다.  

     이 이름들이 절대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 이름들 중에는 나 그런 것 안 한다고 펄쩍 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이름들이 아닌 전혀 다른 이름들이 거명될 수도 있다. 거명된 이름들 중에는 빼라고 할 사례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는 정치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해묵고 땟국 묻은 이름들일랑 비켜서주는 게 마땅할 것이다.

     물러나야 할 사람들의 이름, 새로 띄워줘야 할 사람들의 이름을 계속 불러대자. 이러다 보면 이게 바람이 될지 누가 아나? 바람이 불면 국민운동단체와 원내(院內) 일부가 손잡고 자유한국당 내부의 ‘천지개벽’을 일으켜보자.

     혁명은 좌익만 하나? 자유우파도 할 수 있고, 필요할 땐 해야만 한다. 이러지 않으면 우파는 2020 총선 때 국회마저 완전히 빼앗긴다. 망하지 않으려면 자유한국당부터 혁명해야 한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 2018/6/24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