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2세…5.16 이후 중앙정보부장, 9선 의원 등 지내며 현대사를 만들었던 거인
  • 23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故김종필 前총리의 빈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3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故김종필 前총리의 빈소.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故박정희 前대통령의 처조카 사위로 한국 근대화 과정에 한 자리를 차지했고, 김영삼·김대중 前대통령과 함께 '3金 시대'를 이끌었던 김종필 前국무총리가 향년 92세로 23일 별세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故김종필 前총리는 23일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일으켜 용산 순천향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측근들은 '김종필 前총리께서 노환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故김종필 前총리는 문민 정부의 故김영삼 前대통령, 국민의 정부의 故김대중 前대통령과 함께 '3金'으로 불리며 한국 현대사 전개와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故김종필 前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 중·고교,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당시 육군 제2군 부사령관 등과 함께 '혁명'을 일으켰고,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의 역할을 거쳐 초대 중앙정보부 부장을 맡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조화. 이밖에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前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도 보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조화. 이밖에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前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도 보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6대 총선에서 공화당 의원으로 정계에 데뷔했다. 이후 7ㆍ8ㆍ9ㆍ10ㆍ13ㆍ14ㆍ15ㆍ16대 총선에서 당선, 9선 의원을 지냈다. 그 사이 공화당 부총재를 맡기도 했고 1971년에는 제11대 국무총리에 내정됐다.

    전두환 정부에서는 '구악'으로 몰려 억압을 받기도 했으나 1993년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충청도 민심을 대변하는 자유민주연합 총재로 활약했다. 故김대중 前대통령이 취임한 뒤 DJP 연합을 이루며 1998년 제31대 국무총리를 맡았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도 대선에 출마하거나 당선된 정치인들이 故김종필 前총리를 찾아 조언을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