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준비 작업 착수… 선출 방식 친문에 유리한 국면 속 비문 '불만 속출'유시민 "文대통령과 각 세울 정치인이 당 대표? 말도 안 되는 얘기" 친문 두둔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승리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친문·비문 세력 간 치열한 당권 경쟁이 예상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식은 대표·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고 득표 순으로 정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보다 대표 권한이 더욱 강화된다. 

    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오제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확정했다. 전준위는 오는 8월 25일 개최될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체제 개편과 함께 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 등 전당대회 규칙을 마련하게 된다.

    김현 대변인은 지난 20일 전준위 구성안을 결정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 중심으로 굳건한 지도력을 형성하고 최고위원들이 받쳐주는 형태(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안정적인 당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공천 논란이 불거지고 이로 인해 당이 분열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 4월 총선 때 공천권을 행사할 당 대표의 권한이 강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친문 이해찬·최재성·전해철 채비 

    민주당 차기 대표 후보들은 '친문'(親문재인)과 '비문'(非문재인)으로 진영이 나뉘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 핵심 의원들은 최근 서울 마포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해찬·최재성·전해철 의원을 문재인 정부 2기를 뒷받침할 당대표 후보로 힘을 실어주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7선의 '원로' 이해찬 의원은 당내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불참할 때부터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두각을 나타냈던 최재성 의원은 송파을 재보궐 선거 운동기간에도 '문재인의 복심''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중 현역 의원인 전해철 의원은 다음 주 중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칠 계획이다. 전해철 의원 측 관계자는 "예전처럼 (친문) 진영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출마하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친문 진영 후보들은 사실상 확정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비문 진영 후보들은 당 최고위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순수 체제에서는 당 대표에서 밀려도 최고위원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단일 체제의 경우 친문 세력이 주류인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최고위원 당선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문 이종걸, 출마선언 첫 스타트 끊어

    비문계 5선인 이종걸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보수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 놓여 있고, 거기에 몸을 던져 정치적 영향을 결집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서 "(한반도) 8,500만의 큰 시장을 통해 얻어지는 기대 심리는 위축된 경제 상황을 올려 나갈 것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그걸 극대화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출마 선언이다. 이 의원은 야당 시절 당시 문재인 대표와 몇 차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같은 당 송영길·박영선·안민석·김두관 의원과 함께 인맥상 비문으로 분류된다.

    이 외에도 당대표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은 김진표·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박범계·설훈·우원식·이인영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등이 있다.

    한편, 친문 성향인 유시민 작가는 비문계의 당선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던저 논란을 일으켰다. 유 작가는 전날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언론에서는 친문이냐, 비문이냐 하는데 이 판국에 문재인 대통령과 각 세우는 정치인이 어떻게 당대표가 될 수 있느냐, 내가 볼 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변했다.

    이어 민주당 차기 당 대표의 자격에 대해 "일단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의석도 늘어서 130석이 됐고 평화와 정의 교섭단체가 있다. 그거까지 다 해야 150석이 된다"며 "민주평화당과의 관계도 풀어야 하니까 정치력도 있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